둘로 나뉜 3지대 '주도권 경쟁'

2024-01-29 11:05:25 게재

빅텐트 성사 여부 관심

여론이 승자 결정할 듯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제3지대가 크게 두 세력으로 재편됐다. 개혁신당(이준석+양향자)과 가칭 개혁미래당(이낙연+원칙과상식)의 2개 중텐트가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단일화된 '빅텐트'를 꾸릴 수 있느냐가 총선 판도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김철근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 합당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통합당의 당명은 개혁신당, 슬로건은 한국의희망이다. 당대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원내대표는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맡는다. 최고위원회는 각 당이 2명씩 동수추천하여 구성하고 정강·정책은 한국의희망 것을, 당헌은 개혁신당의 것을 우선시하기로 했다.

전날 제3지대의 또다른 축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주도의 새로운미래와 민주당에서 나온 3명의 의원 주도로 만든 미래대통합도 공동 창당선언을 하면서 민주당계 신당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가칭 '개혁미래당'을 2월 4일에 출범시켜 '제3지대'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은 전날 통합선언을 통해 "패권을 배격하고 민주적 합의의 원칙과 제도에 기초해 정당을 운영할 것을 합의했다"며 민주주의, 민생, 미래를 핵심키워드로 "이번 주부터 미래개혁당의 정강 정책과 선거공약을 이번 주부터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여러 세력이 난립하던 정치권 제3지대가 양강으로 재편되면서 '빅텐트' 성사 여부를 놓고 더욱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단 눈에 띄는 것은 양측의 신경전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가칭 개혁미래당의 당명에 대해 '무임승차' 논란을 제기하는 등 호의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개혁미래당 측은 불쾌감을 애써 감추면서 표정관리 중이다. 개혁미래당은 3지대간 힘겨루기나 신경전을 최소화하면서 세력 불리기에 나서 '자강'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3지대 신경전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결국 여론이 결정해줄 전망이다. 여론이 쏠리느냐에 따라 주도권 싸움도 급격히 정리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양 진영이 단일 빅텐트를 칠 수 있느냐의 관건은 결국은 지지율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누가 (지지율에서) 앞서가느냐에 따라 주도권이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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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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