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 끊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집중”

2024-02-02 00:00:00 게재

인터뷰 :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국가보조항로 공공기관 위탁 준비

운항예보·바닷길찾기서비스 확대

어선원 안전·보건 증진업무 지원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어선 여객선 화물선 유조선 수상레저기구 등 약 10만7000척 선박을 검사하고 102개 항로를 다니는 여객선 152척의 안전관리를 담당한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바닷길’을 만들겠다는 공단이 바닷길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정부 국정과제가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준비하고 있다.

올해 신년사 첫머리에 바닷길 대중교통인 여객선의 공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김준석 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을 1일 세종시 아름동에 있는 공단 청사에서 만났다.

●여객선 공공성 강화를 강조하는 이유는

지난해 12월 국가보조항로 운영을 공공기관에 위탁하는 해운법 일부 개정안이 발의됐다. 전국 102개 여객선 항로가 운영 중인데, 총 매출액은 4000억원 수준이다. 채산성이 낮아서 민간선사가 운영을 기피하는 항로를 국가보조항로로 지정해 정부가 운항결손액을 지원하는데 29개 항로가 지정돼 있다. 항로수는 30% 가까이 되지만 매출액은 1% 수준이다. 연간 46만명이 이용한다.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바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강건한 국가해양력 구축’을 목표로 ‘해양영토 수호 및 지속가능한 해양 관리’를 120대 국정과제에 포함했다. 연안여객선 공영제 실시와 해상교통에서 소외되는 섬이 없게 하겠다는 실천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공단은 이런 흐름에서 나온 법 개정안이 잘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올해 첫 현장방문지였던 보령도 국가보조항로인데

오전 9시부터 오후 5~6시까지 하루 종일 섬을 한 바퀴 돌고 오는데 탑승객은 10여명이었다. 운임수익이 얼마나 되겠나. 그런데 이 서비스를 위해 선원 5명이 투입되고, 선박비용 유류비 등 운영비용도 들어간다. 그렇다고 항로를 포기할 수는 없다. 섬에 주민들이 살지 않게 되면 해양영토로서 섬이 약해 진다. 공영제가 필요한 이유다. 29개 항로를 한 기관이 맡아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서비스품질을 높일 수도 있다.

●여객선 이용자 입장에서는 날씨에 따라 배가 다닐 것인지 불확실한 경우도 종종 있는데

지난해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를 구축했는데 현재 과거 미래 해양교통안전정보를 제공한다. 실시간 해양교통정보, 과거 해양사고 통계, 미래 해양교통 예보 등이다. 주요 항로에 대해 하루 전에 운항여부 알려주는 ‘내일의 운항예보’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평이 좋다.

해무(바다안개)는 특히 예측이 어려운데, 국립해양조사원에 협력을 요청했다. 양 기관이 갖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해서 여객선 이용자들이 조금이라도 시간낭비 줄일 수 있게 노력 중이다.

●여객선에 대한 교통정보를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추가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세종시에서 서울이나 부산 가려면 대중교통 등 시간 경로가 나온다. 백령도는 여객선터미널까지만 나온다. 여객선 실시간 위치정보까지 포함 백령도까지 몇 시간 걸리는지 제공할 것이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와 네이버가 관련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를 하려면 해양교통정보데이터를 입력해야 하는데, 지난해말 완료했다. 올해 상반기 안에 여객선교통정보(PATIS)가 실시간 제공될 것이다.

해양교통안전공단 챗봇사이트에 들어와 지금 백령도가는 가장 빠른 배편이 뭐냐 물으면 인공지능(AI)이 예측해서 바로 답하는 것이다. 선주들이 내 선박번호가 몇 번인데, 언제 검사받아야 되는지 물으면 바로 답하고. 이렇게 통합된 서비스를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디지털 탈탄소 흐름에 따라 선박도 변화하고 있다. 선박검사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최근에는 전기추진선도 유람선 위주로 나오고 있다. 수소추진선 하이브리드엔진 등도 있다. 민간이 앞서가는데 우리 검사제도나 기준이 뒤처지면 안된다. 지난해에 전기추진선 검사 장비를 개발했다. 시대흐름에 맞게 편리하게 운항 검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첨단 검사시설과 교육장비를 갖춘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를 지난해 인천(수도권) 목포(서남권)에 완공해 운영 중인데 올해는 남해권 입지조사를 진행한다.

내년에는 설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작업 중이다. 동해권까지 전국 네 곳에 운영할 계획이다.

2톤 미만 선박에 대한 원격검사도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원격검사를 보조하는 선주 등이 잘 협력하면 검사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검사원들 평가다.

●어선원들의 안전·보건은 어선 상태와 밀접한데

지난해 말 어선안전조업법에 따라 어선원에 대한 안전 보건업무가 고용부에서 해양수산부로 이관됐다. 산업안전법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내용이다. 노사정 합의에 의해 법이 제출됐고, 통과됐다.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

해수부가 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지원하는 기능이 필요하다. 산업안전공단이 고용부의 산업안전감독관 업무를 지원한 것과 같은 체계다. 어선안전조업법에 따라 어선에서 일하는 선원들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매뉴얼과 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공단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게 준비하려 한다. 어선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산업안전보건 부문 역량을 키우는 교육훈련을 올해 중점과제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