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DR 공모가 주당 149달러 확정”

2026-07-10 13:00:01 게재

블룸버그 “40조원 조달”

“서울 종가보다 3.1% 높아”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가격을 주당 149달러로 책정했다고 로이터 통신 과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가 ADR 공모가 가이드라인으로 주당 149달러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는데, 이 가격이 그대로 확정됐다고 전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블룸버그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공모가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8시 공시될 예정이다.

149달러는 이날 한국 증시에서 거래를 마친 SK하이닉스 보통주 종가(218만6000원·1445달러)를 ADR 기준으로 환산한 가격보다 약 3.1% 높은 수준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ADR 1억7790만주를 공모했다. 이에 따르면 ADR 1주는 SK하이닉스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한다.

149달러로 공모가가 확정될 경우 조달 규모는 약 265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한다.

이는 과거 알리바바의 250억달러 기업공개(IPO)를 넘어 외국기업의 미 증시 상장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공장 건설과 생산설비 확충에 투입될 예정이다.

전날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 ADR 수요예측에서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몰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총수요는 2000억달러(약 301조원)에 달하며, 발행 물량의 절반가량은 상위 10개 계좌에 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상위 25개 계좌가 전체 물량의 약 3분의 2를 확보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글로벌 장기 투자펀드와 기술분야 전문 펀드, 국부펀드, 아시아 전문 글로벌 투자자 등의 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베일리 기포드, 코튜 매니지먼트,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등이 최대 70억달러 규모의 투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DR은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서 10일부터 조건부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종목코드는 처음에는 SKHYV로 거래된 뒤 13일 정식 거래가 시작되면 SKHY로 바뀐다.

이번 미국 상장은 자금 조달뿐 아니라 미국 경쟁사 마이크론과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마이크론의 향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은 6.66배인 반면 SK하이닉스는 5.5배 수준이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김상범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