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자율주행용 카메라시장 선점

2024-02-20 13:00:01 게재

‘히팅 카메라 모듈’ 개발

LG이노텍이 혹한기에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카메라를 개발해 자율주행용 카메라시장 선점에 나섰다.

LG이노텍은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사진)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히팅 카메라는 기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에 히터를 탑재한 제품이다.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 완성차 업체들은 히팅 카메라를 필수로 채택하고 있는 추세다.

혹한기 차량 카메라 렌즈에 성에가 끼거나 눈이 쌓이면 차량 주변의 장애물이 감지되지 않아,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선명한 영상 수집을 위해 히팅 카메라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LG이노텍 히팅 카메라 모듈 사진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이 개발한 히팅 카메라 모듈은 렌즈 하단을 직접 가열해 전력을 적게 소모(최대 4W)하면서도 빠른 속도로 눈·성에를 제거한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렌즈 해동에 소요되는 시간이 기존 대비 절반으로 단축된다.

영하 18도의 극저온 환경에서 진행한 실험에서 LG이노텍 히팅 카메라 모듈은 불과 4분 만에 얼어붙은 렌즈의 해상도를 상온과 동일 수준으로 복구했다. 기존 출시된 제품들은 동일한 환경에서 렌즈의 성에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평균 8분 정도 걸린다.

LG이노텍이 개발한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은 고효율 PTC 소재가 사용된 것이 특징이다. PTC 소재는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자체적으로 전류의 양을 줄여 적정 온도를 유지시킨다.

이 같은 소재의 온도제어 성능 덕분에 눈·서리 신속 제거에 최적화된 위치인 렌즈 하단 부분에 히터를 장착할 수 있었다. 렌즈를 직접 히팅해도 과열로 인한 렌즈 성능 저하 우려도 사라졌다.

한편 시장조사 전문기관 S&P 글로벌과 내부 분석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64억3700만달러(8조6000억원)에서 2030년 100억3000만달러(13조4000억원)로 연평균 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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