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재난 위기 ‘심각’격상

2024-02-23 13:00:01 게재

전공의 병원 이탈 지속

정부 총력대응체계 돌입

보건의료 '심각' 발령 알리는 한덕수 국무총리=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 '심각' 발령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중대본은 8시를 기해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을 발령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는 '심각'이 발령된 적은 있지만, 보건의료와 관련해 '심각' 단계로 상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정부가 보건의료재난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높였다. 의대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며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4일째 이어지고 의사협회가 대규모 도심집회를 예고하는 등 사태 장기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오전 서울정부청사에서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는 오늘 8시부터 보건의료재난 경보단계를 위기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며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관계부처와 17개 전국 시도가 함께 범정부 총력 대응체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2월 22일 기준 전공의 수 상위 100여개 병원에 대한 점검 결과 총 8900여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냈다. 그 중 7800여명이 근무지를 이탈했다. 일부 복귀자가 있기는 하지만 다수 전공의들의 근무지 이탈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대생들의 동맹휴학과 수업거부가 이어지고 있으며 의사협회는 오는 25일과 3월 3일 대규모 도심 집회를 열 계획이다.

환자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복지부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는 총 189건이며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간호협회에 따르면 전공의 업무를 대체해 간호사들이 자기 업무 외 대리처방-기록, 치료처치, 검사와 수술 봉합 등에 내몰리고 있다.

중대본은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통해 사태를 조속히 안정화하고 국민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며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공공의료기관 가동수준을 최대치로 올린다. 모든 공공의료기관의 평일 진료시간을 가능한 최대로 연장한다. 주말과 휴일 진료도 확대한다. 응급실 24시간 운영체제도 지금처럼 유지한다. 또한, 중증·위급환자의 이송과 전원을 컨트롤하는 광역응급상황실을 3월초 4개 권역에 추가로 개소해 응급환자가 골든타임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집중 관리한다.

한 총리는 국민들에게 “가벼운 질환인 경우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줄 것”을, 의료계에게는 “불법집단행동을 중단하고 근무지로 돌아올 것”을 당부했다. 김규철 김형선 장세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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