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전기차, 테슬라 넘본다

2024-03-05 13:00:06 게재

2년동안 판매 5배 늘어 … 톱 10에 중국브랜드 4개 포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BYD(비야디)의 질주가 거세다.

5일 자동차산업 분석 전문기관 마킨라인즈(Marklines)에 따르면 BYD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2021년 32만2239대에서 2022년 92만1909대로 65% 증가한데 이어 2023년 166만4545대로 80.6% 늘었다. 2년동안 5배 이상 증가했다.

◆BYD 점유율, 7.1%에서 16.5%로 = BYD는 같은 기간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점유율도 7.1%에서 11.9%, 16.5%로 수직상승세다. 1위 판매업체 테슬라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테슬라는 2021년 103만5454대에서 2022년 153만9476대에 이어 2023년 200만대를 돌파(209만6298대)했다. 전년대비 증가율도 30%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BYD 질주에는 못 미치는 양상이다.

테슬라의 글로벌 전기차시장 점유율은 2021년 22.7%에서 2022년 19.9%로 2.8%p 하락했다가 2023년 20.8%로 0.9%p 상승했다.

BYD 점유율은 2년전만 하더라도 테슬라의 3분의 1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4.3%p 차이로 격차를 줄였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1위 자리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른 중국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 호조세도 뚜렷하다. 상하이자동차(SAIC)그룹은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49만9739대의 전기차를 팔아 전년(26만9032대)보다 85.8% 증가율을 보였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3.5%에서 5.0%로 1.5%p 뛰었다.

길리(Geely)그룹은 2022년 37만1726대(점유율 4.8%)에서 2023년 49만4640대(4.9%)로, 광저우(GAC)그룹은 같은기간 27만1194대(3.5%)에서 48만88대(4.8%)로 각각 늘었다.

2023년 기준 글로벌 전기차판매 톱 10 브랜드에 중국업체가 4개 포진했다.

미국의 테슬라와 중국업체를 제외하곤 볼보와 BMW가 선전하는 모양새다. 볼보는 지난해 73만785대의 전기차를 팔아 전년(56만3625대)보다 29.7% 증가했다. 점유율은 2022년과 2023년 7.3%로 똑같았지만 브랜드 판매순위는 4위에서 3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BMW는 2022년 22만8501대에서 2023년 36만4965대로 59.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2.9%에서 3.6%로, 브랜드 순위는 10위에서 9위로 각각 뛰었다.

◆현대차·기아, 판매는 늘고 점유율은 하락 = 반면 GM과 르노닛산은 고전했다. GM그룹은 세계시장에서 2023년 62만8135대의 전기차를 팔아 전년(71만3039대)보다 11.9% 감소했다. 점유율은 9.2%에서 6.2%로 3.0%p 급락했고, 순위는 3위에서 4위로 한계단 내려앉았다.

르노-닛산은 2022년 34만354대에서 2023년 33만2489대로 2.3% 역주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점유율은 4.4%에서 3.3%로, 순위는 7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늘었지만 점유율은 하락했다. 점유율 하락은 중국업체의 상승세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2021년 22만2631대에서 2022년 35.4% 증가한 34만4832대, 2023년 13.2% 늘어난 39만183대를 판매했다. 판매대수는 현격한 증가세다. 하지만 이 기간 점유율은 4.9%, 4.4%, 3.9%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순위는 2021~2022년 6위에서 2023년 8위로 두계단 내려왔다.

2월 현대차·기아는 미국시장에선 전기차 판매가 늘었고, 국내에선 줄었다. 미국에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수요감소 여파에도 총 7772대(현대차 3844대·기아 3928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52.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에선 90% 이상 급감했다. 모델별로는 아이오닉5가 전년 2월 1911대에서 올 2월 224대로 88.3%, GV70이 177대에서 9대로 94.9%, EV6이 1951대에서 155대로 92.1% 각각 감소했다. 포터(4872대→262대)와 봉고(5025대→180대) 전기차도 각각 94.6%, 96.4% 급감했다.

기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 규모가 늦게 발표된 것이 판매감소 주원인”이라며 “하지만 미국·유럽 등에서 견조한 판매를 유지하고 있고 국내 전기차 보조금도 확정됐기 때문에 판매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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