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자율주행물류 진입 초읽기”
택배 간선운송에 적용
인천~옥천 시범운행
CJ대한통운이 “자율주행 스타트업 마스오토와 손잡고 자율주행 트럭을 활용한 택배 간선차량 운행시범사업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자율주행물류시대 초입에 들어선 셈이다.
우선 택배상품을 실은 11톤 대형트럭이 CJ대한통운 인천장치장센터에서 옥천허브터미널까지 218km 간선노선을 주 6회 운행한다. 3월말부터 1년간 시범사업을 통해 자율주행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11톤 이상 대형트럭은 자율주행 난이도가 높다. 차체가 크고 무거운 데다 많은 화물까지 싣고 있어 제동거리가 길어진다. 자율주행 적용 때 빠른 판단과 예측이 필요하다. 반면 간선차량은 매일 같은 노선을 반복 운행하고 대부분 노선이 고속도로다. 도입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인천~옥천 간선노선은 제2경인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를 차례로 통과한다. 고속도로 비중이 운행거리의 93%를 차지한다. 이 구간을 운행하는 자율주행 트럭은 도심 구간은 수동으로 주행하고 고속도로는 자율주행으로 전환한다. 운전자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탑승하며 필요 땐 수동 주행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CJ대한통운 측은 “수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단계별 자율주행 성능 검증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2년 단원 서브터미널에서 곤지암 허브터미널까지 60km 구간을 4회, 2023년 군포 서브터미널에서 대전 허브터미널까지 약 258km 구간을 실제 화물을 싣고 6회 운행했다. 주야간, 우천, 터널 등 다양한 운행조건과 비상상황에 대비한 시험도 진행했다.
CJ대한통운은 자율주행을 통해 화물차 운전자 업무강도를 낮추고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 2월말 자율주행자동차법 개정으로 성능과 안전성 인증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수 있는 제도적 토대도 마련됐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