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준혁·공영운·양문석, 유권자 손에”

2024-04-05 13:00:30 게재

“여론 흐름에 큰 영향 없어”

더불어민주당이 양문석 후보의 불법 대출 의혹에 대해 당 차원의 조치 없이 유권자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동안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부각하며 ‘후보직 유지’를 강조해 왔고 실제 불법 의혹까지 나왔지만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이화여대 성접대’ ‘위안부 망언’까지 드러난 김준혁 후보에 대해서도 ‘사과했다’는 점을 들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 방침이다. 재개발 다세대 주택을 매입하고 자녀에게 증여하는 과정에서 내부정보 이용 의혹이 나온 공영운 후보에 대해서도 공천취소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는 일부 여론의 비판은 있지만 대세는 크게 흔들리고 있지 않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정무적 판단으로 보인다.

5일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총선에서 김준혁이나 공영운, 양문석 후보에 대한 당의 조치는 없을 것”이라며 “결국 유권자들이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언론과 여권에서 금감원까지 동원해 조사하고 털고 있고 이에 대해 유권자들이 보고 있다”면서 “오히려 민주당의 문제점과 잘못된 공천에 대해서는 여론의 비판을 받고, 여권이나 정부에서 조사하고 압박하는데 반해 국민의힘의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넘어가는 모습을 통해 오히려 유권자들이 누구를 심판해야 하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전날 양문석 후보의 불법대출 의혹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섰고 하루만에 “대출과정에 위법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은 관권선거라는 점을 부각했다. 한병도 민주당 총선 전략본부장은 전날 “총선을 앞두고 좀 네거티브 공세에 금감원이 관여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에 최근 들어서 한 뭐 며칠 사이에 큰 변화는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또다른 민주당 핵심관계자 역시 “사전투표를 앞두고 금감원까지 조사에 나서는 것을 보면 속이 다 보인다”면서 “금감원이나 여당이 주장하는 의혹은 의혹일 뿐이고 여론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박빙승부 지역에 있는 후보들은 ‘김준혁 양문석 공영운 사태’ 등으로 중도층이나 2030세대들이 이탈하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민주당 소속 수도권 모 후보의 캠프를 지휘하는 모 인사는 “박빙지역에서 김준혁, 양문석 등의 악재들이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겠다”면서 “현재까지는 정권심판론이 워낙 강하고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전략적 허점을 많이 보여 큰 위험은 되지 않고 있는데 남은 며칠간 여론 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걱정”이라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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