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검은말벌 잡아라”

2024-04-08 13:00:24 게재

충남도, 말벌여왕벌 방제

충남도가 꿀벌 킬러로 알려진 ‘등검은말벌’ 방제에 본격 나섰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10월에 새로 태어난 등검은말벌 여왕벌이 겨울을 난 뒤 단독활동을 시작하는 4~6월은 선제적 방제 적기”라고 7일 밝혔다. 충남에선 지난 1일 공주 한 양봉농가에서 올해 첫 여왕벌이 나타났다.

충남도가 등검은말벌 방제에 본격 나섰다. 사진 충남도 제공

충남도에 따르면 등검은말벌 여왕벌은 이달부터 6월 중순까지 양봉장 주변이나 인근 야산에서 꿀벌 사냥에 돌입한다. 이 시기 여왕벌 1마리를 잡으면 여왕벌 1마리당 번식 개체수인 3000~5000마리 이상의 등검은말벌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포획방식은 전국 동시 방제로 양봉장 주변과 인근 야산 곳곳에 말벌 포획기(유인트랩)를 설치하고 10일 간격으로 말벌 유인제를 교체하면 된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등검은말벌 대량 포획을 위한 ‘등검은말벌 유인용 조성물’을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충남도가 개발한 유인용 조성물은 일반 포획기 내 넣는 말벌 유인물질로 유인력을 높이는 미생물을 첨가했다.

등검은꿀벌은 주 먹이원의 85% 이상이 꿀벌로 최근 꿀벌집단을 붕괴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아열대 기후 동남아시아나 중국 남부 일대에 서식하던 외래해충으로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10여년 사이 전국으로 확산했고 2019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됐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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