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연동제·혐오정치의 최대수혜자

2024-04-09 13:00:28 게재

‘조국혁신당’ 두 자릿수 의석 예상

“세대투표 변화 … 젊은층 제3지대 투표 예상”

국민의힘 막판 막말로 민주당 도덕성 리스크 희석

▶1면에서 이어짐

‘세대투표’의 변화 가능성은 진보진영에 유리한 국면을 예측케 한다. 남성 중심으로 민주당에 다소 부정적인 기류가 흘렀던 2030세대의 투표율 하락과 함께 60대 남성의 진보성향, 50대 이상의 높은 투표 의향 등을 고려하면 4050세대 대 6070세대의 대결구도로 설명해온 ‘세대별 투표’가 다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여론조사와 달리 투표율이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빠르게 높아진다는 점과 보수진영에서도 사전투표 독려를 강하게 했다는 점은 투표율 상승이 반드시 진보진영에 유리하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으로 이어진다.

그동안 4050세대와 6070세대의 맞대결로 펼쳐지면서 2030세대가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 온 기존 행태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빅빙지역이 여야 50석정도로 보고 있는 만큼 이 지역들의 승패에 따라 거대양당의 성적표가 기존 예측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남은 시간, 가장 큰 변수는 보수층의 결집도”라며 “깜깜이 이후 여론추이를 보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보수진영의 결집현상이 뚜렷이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어 “세대투표에서도 4050세대 전체와 60대 남성의 정권심판 기류가 강해 예전과 같이 6070세대의 보수성향이 강한 힘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지층 결집과 세대투표 등의 결과로 나타난 의석수가 최종 관심사다. 민주당은 ‘단독과반’으로 1당을 차지해 국회의장석을 확보, 윤석열정부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4년 전의 지역구 163석, 비례연합정당 17석 등 입법 패스트트랙이 가능한 180석을 다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냐와 함께 개헌과 대통령 거부권 무력화를 선언할 수 있는 200석 돌파 가능성도 세간의 관심 대상이다. 국민의힘은 자력으로 원내 1당이 되면 최상이다. 민주당의 원내 1당을 막지 못하더라도 단독 과반을 저지할 수 있다면 ‘절반의 성공’이다. 최악의 경우엔 지난 총선때의 103석 정도를 유지해 개헌저지선을 지켜내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전문가들 중 가장 보수적으로 의석수 전망을 내놓은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세대투표 등 선거의 기본지형이 민주당에 유리할 수 없다”면서 “박빙지역이 많고 이들 지역의 승패는 한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어 민주당의 180석이나 200석 압승을 기정사실처럼 보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국민의힘이 과반(151석)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의 유일하게 국민의힘 의 원내 1당을 예상하고 있는 전문가다.

조국혁신당, 제3지대, 진보정당의 성적표도 주요 관심 포인트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와 윤석열·이재명 혐오 대결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비례정당인 조국혁신당이 두 자릿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느 정도의 지지율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등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주류에 반대해 새로운 지형을 찾아 나온 제 3지대의 성적표도 관심이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에 젊은층에서 어느정도 호응할지도 주목된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3지대가 조국혁신당의 출현과 통합 실패로 크게 위축돼 있지만 유권자, 특히 젊은 층에게는 여전히 관심대상이며 거대양당을 거부하는 유권자들의 작지 않은 에너지를 여전히 확인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미래와 함께 개혁신당으로의 득표율도 여론조사 지표보다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의당 주도의 선거연합정당인 녹색정의당이 단 1석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어두운 예상이 우세한 가운데 지역구 2석, 비례 2~3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진보당의 선전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총선이후에도 민주당과 합당하지 않고 정의당이 가지고 있었던 진보정당의 역할을 하겠다고 자임한 만큼 진보정당 자리를 놓고 총선이후 선명성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은 ‘김준혁·공영운·양문석 리스크’를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의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막말을 집중 공격하면서 희석시키려 하고 있다. 민주당의 최대 악재를 국민의힘이 막판에 가려주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자체 평가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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