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토지매입에 건설사 신청 저조

2024-05-10 13:00:01 게재

2조원 계획의 2.7% 수준

건설업계 유동성 지원을 위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건설사 보유 토지매입 사업에 건설사의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LH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건설업계 보유 토지매입 1차 접수 결과 신청건수는 6건, 토지 기준가로는 545억원에 불과했다.

LH가 땅을 곧바로 매입하는 ‘매입’ 방식 신청은 3건(90억원)이며, LH가 신용을 보강해 건설사가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 뒤 추후 상황이 여의찮아 건설사가 매수 청구를 하면 확약일 당시의 가격으로 매입해주는 ‘매입확약’ 방식 신청은 3건(455억원)이었다.

앞서 LH는 3월 정부가 발표한 ‘건설경기 회복 지원방안’에 따라 올해 최대 3조원 규모로 두차례에 걸쳐 건설업계 보유 토지 매입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2조원 규모를 매입하기로 하고 이번에 1차 신청을 받았으나, 정작 신청액은 사업 규모의 2.7%에 그친 것이다.

정부의 관련 계획 발표 당시 대규모 미분양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택 사업자나 시장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물류센터 및 지식산업센터 부지 보유 업체의 관심이 예상됐다. 실상은 전혀 다른 셈이다.

업계에서는 LH의 매입 조건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과 함께 업황 개선 및 정부의 추가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건설사들이 관망하는 분위기라는 해석 등이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 당장 어려워도 장기적으로 사업을 하려면 결국 토지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특히 단순 시공만 하는 업체가 아니라 개발사업까지 한다면 이를 통한 수익이 크기 때문에 지금 힘들다고 토지를 넘기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김선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