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 수주액 1분기에 28% 감소

2024-05-13 13:00:01 게재

전년대비 민간부문 줄어

올해 1분기 국내 건설 수주액이 전년동기대비 2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간 부문의 건설 수주가 큰 폭으로 줄면서 대형 업체들도 국내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13일 대한건설협회의 ‘2024년 3월 국내건설경제동향 보고서’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건설 수주액은 28% 줄어든 34조2212억원으로 조사됐다.

민간 부문 수주가 22조21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2% 줄었고, 공공 부문은 12조147억원으로 전년(12조7682억원)보다 5.9% 줄어 민간 수주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건축이 전년대비 27.4% 줄어든 20조5880억원, 토목은 29.0% 줄어든 13조6331억원을 기록했다. 공장·창고 55.9%, 사무실·점포 56.4% 각각 감소했고 재개발도 37.7% 감소했다.

토목은 기계설치 64.7%, 도로량 29.6%, 치산치수 34.5% 등에서 수주금액이 크게 줄었다.

3월만 떼어놓고 보면 국내 건설 수주액은 13조500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감소했다. 공공부문은 5조5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6% 증가했지만 민간부문이 8조4698억원으로 전년보다 1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사비 상승 등의 여파로 민간 부문 수주가 재건축(25.2%↓) 등을 중심으로 줄면서 지난해 동월 대비 10.0% 줄었지만, 정부의 재정 조기 집행 기조에 힘입어 공공부문 수주가 22.6% 늘면서 3월 수주액은 전년 동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도 국내 시장에서는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의 1분기 국내 신규 수주는 1조9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6690억원)에 비해 47% 감소했다. 해외 수주까지 합한 실적은 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1060억원)에 비해 60% 줄었다.

현대건설의 경우 해외 수주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수주가 지난해 1분기보다 늘었지만 국내 수주액은 지난해 1분기 5조4424억원에서 4조638억원으로 25.3% 감소했다.

GS건설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가스 플랜트 증설 공사를 수주하면서 해외 수주는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국내 수주액은 1조36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8830억원)보다 27% 감소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김선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