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마약·보이스피싱 공동대응 강화

2024-05-17 13:00:25 게재

양국 치안총수 회담 열려

‘경찰협력 업무협약’ 체결

한국과 중국 치안당국이 마약과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등 초국경 범죄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윤희근 경찰청장이 16일 중국 베이징의 공안부 본부에서 왕샤오훙 중국 공안부장과 치안총수 회담을 갖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중 치안총수 회담은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회담은 그간의 양 기관 간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치안 현안 관련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청장은 이날 회담에서 마약·전화금융사기 등 초국경 범죄 공동 대응을 약속하고 코로나 범유행으로 중단된 운전면허 상호인정 협정과 초청연수 등 인적교류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윤 청장은 또 ‘강남 마약음료’ 피의자 검거·송환 등 주요 사건에 중국 공안부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것에 사의를 표했다.

윤 청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 기관이 전략적 치안 협력 동반자로서 양국 치안 환경을 개선하고 역내 평화와 번영을 선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왕 부장은 “양 기관이 긴밀히 협력한다면 마약·전화금융사기 등 초국경 범죄는 물론 미래 위기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한 양측은 이번 회담의 주요 내용을 반영해 1996년 체결한 ‘경찰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개정하고 적극적인 이행을 약속했다.

업무협약에는 △초국경 범죄에 대한 대응 △인적교류 재개 △운전면허 상호인정(시험면제) 협정 추진 △해외 도피사범 송환 협력 강화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한편 윤 청장은 회담 이후 항저우로 이동해 전화금융사기 조직원 검거와 국내 송환에 협조한 항저우 공안국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중국에서 근무 중인 한국 경찰 주재관들을 격려하는 간담회도 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중국 주재 한국 경찰 주재관들을 통해 공안부와 공조해 현지에 거점을 둔 전화금융사기 단체 조직원 11명을 항저우에서 검거·송환했다. 올해는 같은 조직원 29명을 중국 다롄에서 추가 검거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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