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의한 환경변화 알려주는 새둥지

2024-05-21 13:00:01 게재

국립생물자원관 특별전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21일부터 ‘새, 새둥지를 틀다’ 특별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무료이며 인천 서구 국립생물자원관 생생채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새 둥지에서 비닐이나 플라스틱 조각 등 인공재료가 발견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둥지가 환경에 따라 적응하는 새의 생태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변화시킨 환경에 대한 기록임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들의 생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나무 위를 비롯해 습지나 하천 등에서 볼 수 있는 자생 조류의 둥지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동남아 등 더운 나라에서 사는 ‘베짜는 새’ 둥지까지 다양한 형태의 둥지 약 35점을 선보인다. 베짜는 새는 참새목 배짜는새과에 속하는 조류의 총칭으로 풀잎을 길게 잘라서 베를 짜듯이 둥지를 만든다.

전시된 둥지는 모형이 아닌 새가 떠나 버려진 빈 둥지를 채집해 생태에 맞게 연출됐다. 주변에 있지만 쉽게 볼 수 없었던 나무 속 딱따구리 둥지, 경이로운 건축술의 경지를 보여주는 스윈호오목눈이 둥지 등을 볼 수 있다. 스원호오목눈이는 물가나 습지의 갈대밭에 사는 참새목 조류다. 물 위로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 끝에 달아매듯 둥지를 짓는 게 특징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버려진 둥지라 할지라도 새들을 이해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며 “이번 전시는 인간과 새가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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