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소기업 대출 담보·보증 비중 80.7%

2024-11-07 13:00:02 게재

2015년 66.7%, 지속 증가

이복현 “대출방식 구태의연, 미래 감안해 대출 확대 유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중소기업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담보·보증 위주의 은행권 대출의 문제를 지적하고 성장성 있는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확대를 언급했다.

이 원장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금융권 및 중소기업 관계자 등과 함께 현장 간담회를 열고 “대출 중심으로 이루어진 중소기업금융의 실태를 보면 신용보다는 담보와 보증에 크게 의존하는 현상이 고착화돼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중 담보·보증 비중은 2015년 66.7%에서 2022년 79.2%로 증가했고, 올해 9월말(80.7%) 80%대로 진입했다. 이 원장은 “이러한 체계에서는 설령 중소기업이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았다고 하더라도 담보 없이는 원활히 자금을 공급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무엇보다 담보, 보증에 의존하는 구태의연한 대출방식 대신 여신심사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기술, 혁신성 등 기업의 미래를 감안한 대출이 확대되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고자 금융당국은 금융권이 스스로 성장성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중소기업의 자금 상황을 개선시킬 뿐만 아니라, 금융산업 역시 자산 포트폴리오가 미래지향적으로 변화되므로 우리 경제 전반에서 새로운 활력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또 폐업을 결정하는 자영업자의 고통이 최소화되도록 개인사업자 리스타트 대출 등 대환대출 지원 상품을 신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리스타트 대출은 폐업시 기존 개인사업자대출 일시상환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계 장기 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하고 성실상환시 금리감면 등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금감원은 이날 중소기업 업계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검토해서 관계기관과 적극 논의하기로 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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