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 해외홍보
한국인 일상 선보이는 ‘코리아 100’ 눈길
감각적이고 짧은 동영상들, 외국인 시선 끌어 … 관광공사 “새로운 수요 창출 밑거름되길”
한국관광을 해외에 홍보하는 홍보영상은 해마다 새롭게 한국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알린다. 올해 한국관광 해외 홍보영상은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상생활을 체험하는 여행 방식인 ‘데일리케이션’이 유행하는 데 착안해 한국인들이 즐기는 일상의 매력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 특히 숏폼영상을 활용한 ‘코리아 100(KOREA 100)’ 캠페인이 눈길을 끈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유튜브의 한국관광 해외 홍보 채널 ‘이매진유어코리아(Imagine Your Korea)’에서는 한국관광을 홍보하는 30초 내외 숏폼영상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6일과 14일에 걸쳐 ‘코리아 100’ 캠페인 아래 기획된 숏폼영상들이 게재됐다. 14일 기준 외국어로 된 댓글들이 상당수 달려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숏폼영상 보고 동묘시장 방문 계획 = 14일 오전 숏폼영상 6편이 업로드됐다. △한국의 신비로운 바닷길을 걸어봐!(Walk on water in Korea’s mystical sea path!) △K-아이돌이 되어봐!(Step into the shoes of K-idol!)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최고의 레일크루즈!(The best rail cruise, ever!) △방송국에서 K-스타들을 만나봐!(Meet K-stars at TV station!) △제주 승마 체험을 즐겨봐!(Enjoy Jeju-Horseback riding!) △한국의 매혹적인 겨울 낙원에 빠져봐!(Enter Korea’s enhancing winter paradise!) 등이다.
앞서 6일엔 △뉴진스가 전하는 ‘찐’ 한국여행 팁!(Real Korea travel tips by Newjeans!) △한국에서 꼭 해야 할 것들!(Must-do things in Korea!) 등 2편이 업로드됐다. 특히 에피소드 1 영상에는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인 뉴진스가 출연해 한국관광의 매력을 알렸다.
14일 오전 10시 기준 6일 올라온 2편의 숏폼영상들은 각각 조회수 244만회(에피소드 1), 331만회(에피소드 2)를 기록했다. 한국어 댓글도 있지만 상당수의 댓글들은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로 적혀 있다. 에피소드 1, 2편에 달린 댓글 중에는 “내년에 한국여행 갈려고 계획 세우고 있는데, 동묘시장 가야겠어요. 흥미로워 보여요.”(I have a plan to travel to Korea next year and i think i should go Dongmyo Market :> It looks sooooooo interesting.) 등이 있었다. 외국인들이 한국관광 숏폼영상들을 보면서 한국여행을 계획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감각적 영상과 소구력 있는 주제 = 코리아100 캠페인은 100명의 인물들이 각자의 취향대로 즐긴 한국의 모습을 감각적 영상과 짧고 소구력 있는 주제로 전달한다는 취지로 제작됐다. 특히 코리아 100 캠페인은 한국여행을 말하는 인물들을 한국인이 아닌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으로 바꿨다. 숏폼영상에는 외국인들이 등장해 자신들이 가장 소개하고 싶은 한국관광의 매력을 알린다.
숏폼영상들은 6일 2편이 공개된 데 이어 28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4차례에 걸쳐 공개된다. 총 20편으로 구성된다. 각 영상마다 5명의 인물들이 출연해 저마다 1개씩의 한국관광을 소개한다. 이들이 소개하는 한국관광은 10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미식 △뷰티/웰니스 △자연경관 △쇼핑/트렌드 △럭셔리/유니크 △한류 △(e)스포츠 △액티비티 △축제 △전통/역사 등이다. 각 주제마다 마치 한국인이 된 것처럼 한국인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한국관광들이 소개된다. 예를 들어 ‘미식’의 소재들은 △김밥 떡볶이 △치킨 △커피믹스 △15첩 반상 △파전 △쌈문화 △간장게장 △냉면 vs 삼계탕 △돌솥비빔밥 △빙수 등이다.
14일 공개된 영상 중 에피소드 3편의 경우 △선재도(모세의 기적처럼 펼쳐지는 바닷길은 이제껏 본 적 없는 엄청난 광경이었어) △15첩 반상(한국에선 음식 하나에 수십개의 반찬이 공짜) △퍼스널향수(한국 여행의 추억이 절로 떠오르는 나만의 향, 직접 만들어봐!) △멍때리기 대회(멍때리기 대회에 참가했어, 한국식 휴식 너무 신선해!) △코인노래방(한국에서는 동전 하나로 케이팝 가수처럼 노래할 수 있다구! 진짜 신나!)을 소개하고 있다. 15첩 반상으로 식사를 하고 코인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며 한국관광을 즐기라고 홍보하는 셈이다.
◆시기별 다른 전략의 한국관광 홍보 호평 = 코리아 100 캠페인은 외국인이 한국관광을 소개하며 짧은 동영상을 활용하고 한국의 일상생활을 한국관광의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기존 틀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취향이 세분화하고 있으며 이들이 한국의 일상생활을 경험하고 최신 유행들을 빠르게 따라하고 싶어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또한 ‘시성비’(‘시간’과 가격 대비 성능을 의미하는 ‘가성비’가 합해진 신조어)를 선호하는 콘텐츠 소비 형태가 정착됐다는 점에서 짧은 30초 내외의 숏폼영상을 출시하기로 했다.
한편 관광공사는 각 시기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효과적으로 한국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시기별로 다른 해외 홍보영상 전략을 펼치며 호평을 받고 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 상황에서는 한국의 매력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한국관광의 매력을 강렬하게 각인시켜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전략을 펼쳤다.
당시 제작된 해외 홍보영상들은 △범 내려온다(2020년) △서산 머드맥스(2021년) △가리비안의 해적(2022년) 등으로 국내외에 한국관광을 효과적으로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3년 엔데믹 시대엔 이정재 배우가 출연한 ‘챌린지 코리아(Challenge KOREA)’ 캠페인을 전개하며 이동이 자유로워진 시대에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해외 여행지로 선택하도록 홍보했다.
이어진 2024년은 국제관광 유치경쟁이 격화한 해로 평가된다. 엔데믹 시대를 보낸 각국들이 해외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이다. 이에 관광공사는 바로 지금 한국을 방문해야만 체험할 수 있는 한국관광을 소재로 한국관광의 매력을 알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유진호 관광공사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은 “이제는 한국인들이 누리는 일상과 여행 방식이 한국관광의 콘텐츠이자 새로운 경쟁력”이라면서 “한국에서 K-컬처의 매력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의 생생한 추천이 담긴 코리아 100 캠페인이 한국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나아가 한국여행에 대한 새로운 수요 창출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에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