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3분기 실질GDP 7.4% 성장

2024-11-26 13:00:05 게재

싱가포르·말레이시아 5%대

“트럼프 관세정책, 파급 주목”

동남아시아 각국의 올해 3분기 성장률이 기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트남은 7% 넘는 성장률을 보여 연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성장률 확대는 수출이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성장률은 수출이 주도했다. 대미국 수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28% 증가했고, 특히 컴퓨터(38%)와 기계류(37%) 수출이 크게 늘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지로 주목받고 있다”며 “베트남 북부지역은 중국과 한국, 대만 기업의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팜 민 친 베트남 총리는 이달 국회에서 “올해는 중요한 경제목표를 달성하고 우리나라가 새로운 시대로 돌입하는 초석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싱가포르 정부도 3분기 실질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에 비해 5.4% 성장했다고 22일 밝혔다. 당초 속보치(4.1%)를 크게 웃도는 실적으로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큰폭의 성장이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들어가는 반도체 부품 등 전기 및 전자부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3% 수준에서 3.5% 전후로 상향 수정했다. 말레이시아도 3분기 성장률이 5.3%로 집계됐다. 석유와 가스 등의 수출이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동남아 각국은 향후 미국 트럼프정부의 관세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 트럼프 행정부가 공약대로 대중국 관세를 60%로 끌어올리면 상대적으로 동남아 국가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에서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로 생산기지를 이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커졌다. 다만 중국기업이 관세 회피를 위해 이들 동남아 국가로 이전할 경우 또 다른 불똥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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