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0%로 인하
내년 성장률 1.9% 전망 … 내수 촉진 필요성 커져
한국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연 3.25%에서 3.00%로 인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미국의 경제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은은 28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면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해 연 3.00%로 내렸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3년 2개월 만에 내린 이후 두차례 연속 인하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는 갈수록 침체 우려가 커지는 경제상황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내년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1%에서 1.9%로 낮춰 잡았다. 실제로 우리 경제는 고물가 고금리로 장기간 내수가 저조한 가운데 수출마저 앞날이 불안하다.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질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에 그쳐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수출이 전분기 대비 0.4% 줄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이 고율의 관세정책을 밀어부치면 수출에 큰 타격을 입고, 경제 전반이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이날 한은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는 침체한 내수를 촉진해 경기를 떠받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갈수록 식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이 컸다는 분석이다. 최근 정부가 재정정책을 확장적으로 운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과도 맥을 같이 한다. 한편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도 물가상승률은 1.9%로 전망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