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의 힘' 라면·김밥축제 대박
2개 축제 25만명 불러 모아
경북 구미·김천 인지도 상승
최근 열린 경북 구미 라면축제와 김천 김밥축제가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28일 경북 구미시와 김천시가 발표한 축제결과 분석자료에 따르면 두 축제가 모은 방문객 수는 모두 25만명에 달한다. 특히 라면축제에는 17만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몰렸다.
이는 구미시가 KT AI 빅데이터 융합사업부문과 고려대 디지털혁신연구센터에 의뢰해 통신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축제 관광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축제가 열린 역전로, 금리단길, 금오산잔디광장 일원에 3일간 16만5100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5만5000명에 달하는 수치다.
다만 현지인도 포함된 수치라 모두 관광객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 가운데 외지인 관광객 비율은 약 42.6%였고 가장 많은 방문객을 기록한 날은 11월 2일로 6만8900명이었다. 축제 전 방문객이 9만1400명이었으니 축제기간에 80.7%가 늘어난 것이다.
축제기간 중 전체 소비액은 약 15억원으로 이 가운데 41%인 6억4000만원은 외부 방문객 주머니에서 나왔다.
이번 축제로 단기간에 전국적 인지도를 높인 것은 긍정적이지만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대와 30대, 여성의 참여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새로운 흐름에 맞는 축제내용과 상품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일본 중국 대만 등의 라멘 유명도시와 교류를 통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와 함께 비슷한 시기에 열린 인근 김천시의 김밥축제와 협력할 경우, 새로운 축제경제권이 형성되고 축제효과 기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열린 김천시 김밥축제는 역발상, 저예산, 친환경 등의 전략으로 7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 모았다. 김천시는 관광객 대상 설문조사에서 ‘김천하면 김밥천국’이 가장 먼저 연상된다는 결과에 따라 다소 엉뚱한 ‘김밥’을 소재로 축제를 기획했다.
1억5000만원이라는 소규모 예산에 먹을 수 있는 ‘뻥튀기접시’를 사용한 친환경지향, 역발상으로 MZ 세대의 압도적 관심 유도 등으로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몰렸다.
특히 김천김밥축제에는 현지인(37.2%)보다 외지인(62.8%), 남성(41%)보다 여성(59%)이 많았고 20~30대가 65%로 압도적이었다.
김천시는 최근 축제총평을 개최하고 “김밥 하나로 김천의 인지도가 급상승했다”며 “참여업체와 종류부족, 주차장과 대중교통운영 문제 등을 개선하고 관광상품 개발과 축제지원 조례제정 등을 통해 대표축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라면축제는 구미시가 1990년 국가산업단지에 설립된 농심 구미공장과 협업해 ‘갓 튀긴 라면’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만든 것으로 올해 3회째다. 올해 축제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구미역앞 옛 도심에서 개최됐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