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 미생물에서 피부 보호 유전자 발견
국립생물자원관
염전 미생물 11종에서 피부 보호와 신경세포 흥분 억제 유전자가 발견됐다. 전량 수입 중인 자외선 차단용 붉은 유기 색소를 대체할 생물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최근 인천 염전에서 채취한 시료의 미생물 유전체를 분석해 피부를 보호하는 붉은색 유기 색소 생산 유전자 및 신경세포 흥분 억제와 관련된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인천대학교 서명지 교수 연구진은 호염성 고균(Haloarchaea)의 유전체를 분석해 박테리오루베린(Bacterio-ruberin)을 생산하는 고균(Archaea) 11종을 확인했다. 고균은 핵막에 둘러싸인 DNA가 없는 원핵생물(prokarya) 중 하나로 고염 고온 등 극한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단세포 생물이다.
호염성 고균(Haloarchaea)은 할로박테리움강(Halobacteria)에 속하는 고균의 총칭으로 염분 농도가 최소 9% 이상으로 높은 환경에 적응해 생존하는 미생물이다.
붉은색 유기 색소인 박테리오루베린은 자외선과 외부 환경으로부터 호염성 고균을 보호하는 강한 항산화 효과를 가진다고 알려졌다. △면역강화 △노화방지 △피부 건강 유지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기능성 소재로써 활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호염성 고균 11종 중에서 5종은 빛을 이용해 신경세포 활성을 제어할 수 있는 유전자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유전자는 광유전학적 도구로 활용 가능한 단백질인 할로로돕신(Halorhodopsin) 생산에 관여한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박테리오루베린 추출물을 원료로 하는 항노화 피부관리 제품 등이 시판 중이다. 할로로돕신이 쥐의 흥분을 장시간 억제하는 사실을 확인해 신경세포 안정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자생 미생물을 발굴해 유전체로부터 유용한 자원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