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발전 비중, 석탄발전 앞질렀다

2024-12-13 13:00:03 게재

정부 대폭 축소방침과 달리

탄소중립·에너지안보 역할

올해 액화천연가스(LNG)발전 비중이 석탄발전 비중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13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LNG발전비중은 지난해 평균 27.5%에서 올해(1~11월 누계) 28.7%로 1.2%p 증가했다. 11월까지 누계 발전량은 지난해 141.5테라와트아워(TWh)에서 올해 149.3TWh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석탄발전 비중은 31.6%에서 28.2%로 3.2%p 급감했다. 발전량은 161.3TWh에서 146.8TWh로 줄었다.

또 원전 발전비중은 30.3%에서 31.3%로 1.1%p, 신재생에너지발전은 9.4%에서 10.7%로 1.3%p 각각 늘었다. 양수 유류 등 기타발전은 1.2%에서 1.1%로 0.1%p 줄었다.

이중 석탄발전과 LNG발전 비중이 역전된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 우리나라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서 2018년 대비 온실가스 40% 감축을 선언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노후 석탄발전소를 LNG 발전설비로 대체한다는 탈석탄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2034년까지 12.7기가와트(GW)가 석탄에서 LNG로 전환된다.

또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LNG발전 활용이 늘었다. LNG발전은 석탄발전에 비해 탄소배출이 적고, 원자력이나 재생에너지보다 수요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전력공급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에서 LNG발전량 비중의 대폭 축소를 예고하고 있는데, LNG발전량 비중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올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계획과 달리 상당기간 LNG발전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므로 중장기적인 LNG 도입 계획을 잘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11차 전기본안에 따르면 LNG발전량은 2030년 111.9TWh에서 2038년 78.1TWh로 급감할 전망이다. 발전비중도 25.1%에서 11.1%로 크게 줄어든다.

반면 같은 기간 원자력발전 비중은 31.8%에서 35.6%로,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은 21.6%에서 32.9%로 급증하는 것으로 잡혀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유럽연합(EU)과 미국 중국 일본 등은 탄소중립 이행과정에서 LNG 의존도를 확대·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U는 2030년까지 LNG 의존도를 1990년 대비 55% 확대하고, 미국은 2030년까지 발전부문 가스비중을 7% 올린다.

중국은 석탄발전 축소 일정량을 가스발전으로 대체하고, 일본은 2030년까지 LNG를 2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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