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4500억원 상당 용인지역 자원 쓴다

2024-12-13 10:32:16 게재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팹 공사 관련

용인시에 지역자원활용 계획 제출

SK하이닉스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내 첫 팹(Fab) 공사 때 자재 인력 등 4500억원 상당의 자원을 용인지역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부지조성 공사 모습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부지조성 공사 모습. 사진 용인시 제공

용인특례시는 SK하이닉스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자원 활용 계획을 시에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이상일 용인시장과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이 맺은 업무협약에 따른 후속조치다. 협약에 따라 시는 팹 건축허가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SK하이닉스는 공사 시 지역업체의 자재나 장비 우선 사용, 지역인력 우선 채용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시는 그동안 팹 건축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와 내년 3월 착공 이후 지역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해 왔다. 시공사측은 반도체 공정시설을 구축해야 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분야를 제외한 레미콘 골재 아스콘 등 기본자재는 지역업체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주차장 부지조성이나 폐기물처리 용역 등과 관련해서도 지역 업체에 우선 기회가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다.

철근이나 마감자재, 기계‧전기설비 자재류 등 기본자재와 장비를 조달할 때도 지역업체를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단가 차이가 발생할 때 현장에서 통용되도록 ‘용인시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 등을 포함한 가이드라인을 제작‧배포할 방침이다.

SK측은 생산공장을 적기에 완공하고 공사 품질을 높이는 데 방점이 있는 만큼 지역업체와 계약할 때 매출이나 시공능력평가액, 재무 건전성 등을 포괄적으로 평가하고 우수 업체는 지속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공사 인부나 신호수, 교통통제원, 청소용역, 경비원 등은 용인지역 거주자를 우선 채용하고 반도체 공사에 특화된 고급 기능공 근로자 투입이 필요한 때에도 지역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시공사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첫번째 팹은 2027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내년 3월부터 약 2년간 건축공사에 들어간다. 공사기간 투입되는 연인원은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근로자들이 일하면서 식사비 숙박비 등을 지출, 지역상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는 또 공사 참여를 원하는 지역업체가 시공사와 소통할 수 있도록 현장사무실에 전담 민원창구를 곧 개설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협약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시작될 반도체 생산라인 건축 공사과정에서 SK하이닉스가 용인의 인력, 자재, 장비 등 지역 자원을 적극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구체화했다”며 “이 방안이 현장에서 실효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륵 관심을 기울여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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