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2024-12-20 13:00:26 게재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

주말엔 차 없는 거리로

서울 신촌 연세로가 승용차가 다닐 수 있는 길로 바뀐다.

서울시는 20일 지난 10년간 차 없는 거리로 운영했던 신촌 연세로를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해제한다고 밝혔다. 시행 시기는 내년 1월 1일부터다.

신촌 연세로가 승용차가 다닐 수 있는 길로 바뀐다.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해제된 연세로 위치. 사진 서울시 제공

대중교통전용지구가 해제되면 그간 금지됐던 택시, 승용차 등 차량 통행이 전면 허용된다. 상권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서울시 최초로 조성된 대중교통 전용공간이다. 2014년 1월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삼거리까지 약 500m 구간에 만들어졌다. 보도폭 확대, 차로 축소, 광장 조성 등이 완료되면서 보행 환경 개선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사업 시행 후 10년이 경과하면서 인근 상권과 지역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문제로 부상했다. 결정적인 건 코로나19로 인한 상권 침체였다.

신촌 상인들과 서대문구는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전용지구 해제를 요청했다. 2018년 이후 급격히 약화된 신촌 상권 현황과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차량 우회로 인한 교통 불편 등을 이유로 지역주민과 신촌 상인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서대문구는 이 같은 지역의 요구를 수렴해 2022년 9월 공식적으로 지구 해제를 촉구했다.

시는 이번 결정에 앞서 2023년부터 약 2년에 걸쳐 현장분석, 상권 및 교통 상황 모니터링, 시민의견 수렴 등을 진행했다. 보행 우선이라는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전용 지구 운영 전후를 비교하기 위해 2023년 약 8개월간 일시 해제 및 차량 통행을 허용했고 올해 3월부터 7월까지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한 매출분석, 교통 시뮬레이션도 실시했다.

대중교통전용지구는 해제하지만 주말 차 없는 거리 등은 추가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성헌 구청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지구 해제를 추진해온 서대문구는 크게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이 구청장은 “11년 동안 묵힌 소원이 해소됨에 따라 기쁨을 감출 수 없다”며 “신촌 주민과 상인들의 숙원이었던 만큼 이후 교통사고 발생과 보행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 써 신촌 상권 부활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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