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대학 손잡고 지역 현안 해법 도출
동국대 LINC3.0사업단, 12개 리빙랩 운영
서울·고양·화성시 등에 맞춤형 제안 눈길
대학이 자치단체와 손잡고 맞춤형 제안을 통한 지역현안 해결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26일 동국대 LINC 3.0사업단(단장 전병훈)과 화성시에 따르면 산업단지가 많고 그 주변으로 주거지구가 확장하는 화성 지역 특수성에 따른 현안을 발굴하고 맞춤형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화성시 지역활성화 리빙랩’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양측은 지난 2022년 화성시 향남제약산업단지 입주기업과 지역주민 그리고 대학생 등이 참여하는 리빙랩 플랫폼을 통해 24시간 가동하는 산업단지 특수성을 고려한 심야 안전귀가 문제를 발굴했다. 화성시는 리빙랩의 제안을 수용해 환경 설계를 통한 범죄예방기법(CPTED)을 적용, CCTV와 비상벨을 확충하고 가로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산업단지 내에 안전한 귀갓길을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리빙랩을 통해 지역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대형 화재와 같은 재난에 대처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앱은 재난 발생시 주민들에게 인근 대피소의 위치와 경로를 안내해 준다.
올해는 대피소 위치정보 등을 최신 데이터베이스로 보강했다. 그리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연회를 열고 앱을 활용해 직접 대피소로 이동해보는 실증 테스트를 진행했다.
동국대에 따르면 캠퍼스 리빙랩은 대학-기업-지자체-지역주민 참여의 상생협력플랫폼으로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전공지식을 활용하고, 지역 내 기업과 지역사회 구성원(지자체, 시민사회, 지역주민)의 유기적인 연계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산업 문제를 협업으로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다.
동국대가 경기도 고양시와 추진하고 있는 ‘지역활성화 리빙랩’도 눈여겨볼만한 사례다.
양측은 협약을 맺고 ‘고양 스마트시티 리빙랩 사업’을 추진했다. 시민 참여로 도시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중소기업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구현하는 사업이다.
지난 5월부터 가동된 시민해결단 3개팀(스마트삼송만들기, 고양가디언즈, 맹그로맹글팀)은 △공릉천 하천공원 환경개선 △고양도시관리공단 공공체육시설 관리 개선 △시니어층의 공공 체육시설 이용 불편 문제를 발굴했다. 특히 이 작업에는 동국대 학생 20명이 참여했다.
동국대는 또 2022년 LINC 3.0 사업 이후 자치단체의 대응자금을 활용해 서울시와 중구에 특화된 문제를 해결하는 ‘서울형 캠퍼스 리빙랩’을 운영 중이다.
동국대는 이들 프로젝트를 포함해 올해 총 12개 리빙랩에서 지역사회 기관과 시민, 학생, 교수가 함께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병훈 동국대 LINC3.0사업단장은 “LINC3.0 사업에서 이뤄낸 지-산-학 공유·협업 노하우를 지자체 주도 대학 지원 체계인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에 활용해 혁신적인 지역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