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전후 민간인 블랙요원 제보 쏟아져
민주당 “폭파 임무 띤 요원 25일까지 활동”
국방부 “민간인 블랙요원 없다” 되풀이
더불어민주당이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민간인 블랙요원(비밀요원)이 제2 비상계엄을 획책할 목적으로 군사시설 폭발 임무를 최근까지 수행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이처럼 비상계엄 전후 민간인 블랙요원 활동 의혹이 여러 차례 제기되는데도 국방부는 여전히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광희 민주당 의원은 26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청주공항을 대상으로 한 블랙요원의 시설물 폭파 임무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일부 블랙요원이) 25일 오전 4시 15분 작전을 취소했고, 무기를 약속된 장소에 반납한 뒤 일상에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블랙요원을 만난 제보자를 통해 입수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5~10명 정도로 움직이는 이 블랙요원들은 12.3 비상계엄 당일 판교에 대기했던 조직과 다르다.
이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블랙요원 존재를 모르는 것 같아서 알려준다는 의미에서 제보를 했다고 말한다”면서 “앞으로도 제보자를 계속 만날 계획”이라고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앞서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현재 청주공항에 폭발 임무를 맡은 블랙요원이 있고 사드(THAAD) 기지에 테러 임무를 맡은 요원도 있다”면서 “이들이 C4 폭탄을 소지하고 있고 권총 탄창도 5개 소지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 차장 출신 박선원 의원도 같은 유튜브에 출연해 “엄청난 화력을 동원해 공격 계획을 세웠다”면서 “단순 소요가 아니고 국가 변란에 해당하는 반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제보를 종합하면 최소 3개 조직 블랙요원들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청주공항과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대구공항 등을 공격해 비상 상황 획책 임무를 맡았다는 것이다. 블랙요원은 신분을 숨기고 대공 등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요원이며, 주로 퇴역 정보사 출신과 탈북자, 조선족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실체는 ‘비상계엄 기획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활동한 정보사 소속 정 모 대령을 통해 일부 확인됐다. 이처럼 민주당이 연일 블랙요원 실체와 임무 등을 폭로하고 있지만 국방부는 여전히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비상계엄에 소집됐던 모든 정보사 인원은 지난 4일 이전에 전원 복귀했다”면서 “정보사에는 민간인 블랙요원이 없다”고 되풀이했다.
방국진 정재철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