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교통사고 사망자 1위 오명 벗었다

2025-01-07 09:49:42 게재

최근 10년새 56% 감소

부상자 수도 65% 줄어

경주시는 최근 10여 년 간 지역 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80명대에서 30명대로 크게 줄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경주시에 따르면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과 경주경찰서가 집계한 2024년 경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913건이었다. 이로 인해 1218명이 다치고 3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2013년 교통사고 2174건 부상자 3458명 사망자 82명과 비교하면 각각 58%, 65%, 56%씩 감소한 수치다.

특히 보행자 사망자 수는 2013년 22명에서 지난해 5명으로 77% 줄어들며 대폭 감소했다.

경주시는 2016년부터 ‘경주시 교통사고 줄이기 5개년 계획’을 수립해 교통안전시설물 설치 및 정비와 기초질서 준수를 위해 시민홍보, 교통안전 체험장 설치 등 교통안전 문화 정착 사업을 추진해 왔다.

경주시는 우선 횡단보도 차량 정지선 길이를 기존 3m에서 5m로 늘렸다. 보행자의 안전확보는 물론 운전자들의 급정거와 과속을 줄여 교통사고를 예방했다. 사망사고 발생지역부터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점차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경주시와 자매도시를 맺고 있는 일본 나라시의 횡단보도 등을 참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시도 경주시처럼 보행중심 관광객이 많아 정지선 확장을 통해 보행자 안전을 확보했다.

또 초등학교 주변 횡단보도에 노란 신호등을 설치해 등·하굣길 안전을 강화하고, 지역 주요 거점 횡단보도에 LED 투광등을 설치해 고령자 보행사고를 예방하기도 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경주경찰서와 시민들이 함께 힘써 온 결과,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더욱 줄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통안전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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