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스승 ‘사애리시’ 아세요?

2025-01-09 13:00:02 게재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신간

근현대 대표 선교사들 삶

일제 강점기 충남지역의 근대교육과 독립운동 등에 기여했던 기독교 선교사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근현대 충남에서 활동한 선교사 사애리시와 우리암의 일대기를 다룬 대중서 ‘우리들의 영원한 빛’(사진)을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두 선교사의 삶이 대중서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따르면 사애리시(앨리스 샤프) 선교사는 캐나다 출신으로 1900년 한국에 들어와 1904년부터 남편 로버트 샤프와 함께 충남 공주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충남지역 여성교육의 기반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독립운동가 양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공주의 명선여학교를 비롯해 강경 만동여학교, 논산 영화여학교 등 20여개의 교육기관을 설립했다. 사애리시 선교사는 특히 독립운동가 유관순의 스승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유관순을 1916년 이화학당 보통과에 편입시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사애리시 선교사는 1939년 한국사역 40년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 1972년 102세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공적은 2020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으로 인정받았다.

우리암(프랭크 윌리암) 선교사는 미국 출신으로 1906년 감리교 선교사로 한국에 파견돼 공주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그는 충남 최초의 서양식 사립학교인 영명학교(현 공주 영명중·고)를 설립했다. 영명학교는 독립운동가의 산실로 황인식 유우석 윤창석 등 다수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우리암 선교사는 1940년 일제의 압박으로 한국에서 추방됐지만 해방 후 다시 입국해 미군정청 농업담당 고문으로 활동했다. 그는 1962년 79세로 생을 마감했으며 2023년 대한민국 건국포장이 추서됐다.

‘우리들의 영원한 빛’은 중·고등학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가 김조연이 집필했고 정영묵 작가가 그린 삽화 20여점과 임연철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제공한 40여점의 사진이 포함됐다. 이 책은 충남 주요 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으며 충남역사문화연구원 홈페이지에선 전자책으로 볼 수 있다.

김낙중 원장은 “이번 발간은 외국인 선교사가 충남지역에서 교육 의료 복지 독립운동에 기여한 부분을 새롭게 인식하고 충남 기독교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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