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항 ‘콘크리트 둔덕’ 손본다

2025-01-14 13:00:08 게재

7곳 공항 위험시설 9개 확인 … 4월까지 항공안전 혁신방안 마련

인천·김포국제공항 등 전국 13개 공항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등 항행안전시설의 위치, 재질 등 실태를 조사한 결과 7개 공항의 9개 시설에서 개선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목된 무안국제공항 방위각 시설이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처럼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구조물은 철거하거나 재시공을 검토한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결과 무안공항을 비롯해 총 7개 공항에서 항공기와의 충돌 시 쉽게 부서지지 않아 피해를 키울 것으로 우려되는 로컬라이저 시설이 발견됐다.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수습 당국 관계자들이 로컬라이저 둔덕을 살피고 있다. 무안=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둔덕이 2m 높이였던 무안공항 외에도 여수공항(4m), 포항경주공항(2m), 광주공항(1.5m) 등 최소 3곳의 전국 공항에는 콘크리트와 흙으로 만들어진 둔덕 위에 로컬라이저가 세워져 있다.

김해공항(2개)과 사천공항(2개)에는 콘크리트 기초 일부 구조물이 땅 위로 튀어나왔고, 제주공항에는 H형 철골 형태의 단단한 구조물이 있었다. 무안공항의 둔덕이 설치·개량되는 과정에서 위반 논란이 제기된 공항 건설·운영 지침은 검토를 거쳐 올해 상반기 내에 부족한 점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24일까지 전국 공항에 대한 특별안전 점검을 거쳐 시설 개선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이달 말까지는 전국 공항의 18개 관제 시설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을 통해 관제사 인력난 등의 문제를 살핀다. 저비용항공사(LCC)를 포함한 항공사들이 정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지 종합 안전 점검도 실시한다

국토부는 공항과 항공사 등 분야별 안전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4월까지 항공 안전 혁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작업에는 민간 전문가도 참여한다.

사고 유가족을 위해서는 생활·의료 지원, 추모사업 등을 포함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20일까지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합동 전담 조직을 신설한다.

사고 조사 과정에서는 단계마다 조사 결과를 유족에게 공개한다. 사고조사위원회 조사의 객관성과 활동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인적 구성 개편을 포함한 법률 개정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국토부는 “항행안전시설 외에 전국 공항 주요 공항시설에 대해서는 이날부터 21일까지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이번 특별점검 결과와 종합해 안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특히 방위각 시설은 이달 중 개선방안을 마련해 연내 개선 완료를 목표로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김선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