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땅에서 '김' 양식

2025-01-14 13:00:12 게재

전북수산기술연, 2년만에

풀무원과 육상양식 개발

겨울철 바다에서 키우던 김을 육상 수조에서 사계절 내내 양식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생산기간을 한 달 정도 줄이고 성장률은 10배 이상 높이는 결과를 얻었다.

전북도수산기술연구소가 풀무원 등과 협력해 육상에서 김을 양식하는 기술을 확보, 대량 생산기반 확대에 나섰다. 사진 전북자치도 제공

전북도는 14일 수산기술연구소가 풀무원·군산대·공주대 등과 함께 김 육상양식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9월 육상 연구실의 수조에서 양식기술을 시험한 지 2년여 만이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전북수산기술연구소는 2022년부터 ㈜풀무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공주대, 군산대 등과 협력해 김 육상양식의 핵심기술 확보에 주력해 왔다. 김 양식은 모태가 되는 모조에서 방출된 포자가 발아·배양 과정을 거쳐 유엽으로 성장하면 이를 채취해 김을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통상 바다 양식장에서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김을 생산한다. 서·남해안 김 양식장의 생산물량이 이 시기에 몰리면서 적정수준의 가격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비해 육상 김 양식은 생육 온도(3~10도)를 유지하면서 연간 20회 이상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량은 물론 가격유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바다에서 이뤄지던 양식을 대체할 수 있도록 단포자 대량 방출 유도와 안정적 배양기술을 확보해 왔다. 스마트 배양기와 인공지능 모니터링 기술을 도입해 배양조건을 정밀 제어하고 자동화를 이뤄 연구개시 2년여 만에 생산단가는 낮추고 생산기간 단축과 성장률 증가라는 성공적 결과를 얻어냈다. 유엽 배양기간은 90일에서 60일로 줄이고, 생산량은 1000% 이상 늘어난 결과다.

현재 4톤 규모의 수조 4개를 활용해 연중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등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했다. 도는 이를 디딤돌 삼아 산업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연구소측은 올해 약 350억원 규모의 지속 가능한 우량 김종자 생산과 육상양식 기술개발을 목표로 한 국가 연구개발사업에 응모하는 등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병권 전북도수산기술연구소장은 “산·학·연 협력을 통해 전북이 김 육상양식과 미래 김 양식산업의 선도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이명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