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우주 ‘세포’와의 만남
교과 연계 적합서 생명과학 ③ ‘생명과학Ⅱ’ 세포 발견과 연구
“이 책은 세포에 관한 지식이 어떻게 발견되고 확립됐는지 알려주는 ‘세포 연구의 연대기’라고 할 수 있다. 현미경과 염색법 발달 과정부터 폐렴균을 이용한 형질전환 실험, 모건의 초파리 연구, 원심분리를 이용한 연구 등 교과서 속 내용뿐만 아니라 세포 아틀라스 프로젝트에 의한 세포 분류, 헬라세포와 세포 수명, 암세포의 필라델피아 염색체, 줄기세포, 오가노이드 등 깊이 있는 이야기도 해준다. 생명 현상 원리와 본질을 탐구해 보고 싶거나 생명과학 연구에 종사하고 싶은 꿈이 있다면 즉시 책장을 펼쳐보기를 바란다. 한층 발전된 자신을 만날 수 있다.”

권현석 경기 백암고 교사 등 생명과학 교과 자문 교사단이 ‘세포: 생명의 마이크로 코스모스 탐사기’를 추천하는 이유다. 생명체의 기본 단위가 세포라는 사실은 이제 상식으로 통한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총 1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세포의 ‘거의 모든 것’을 알려줌과 동시에 해당 연구에 ‘삶을 갈아 넣은’ 과학자의 이름을 거명함으로써 교과서에 건조하게 서술되는 이론 하나하나가 수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이 어려 있는 집단지성의 산물임을 들려준다.
1장은 ‘인간의 몸은 몇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그 종류는 얼마나 다양할까?’라는 질문으로 포문을 연다. 그러면서 ‘사실 우리는 아직도 모른다’는 허무한(?) 답을 내놓는다. 하지만 실망은 이르다. 인내심을 갖고 마지막 장에 다다르면 세포와 생물, 더 나아가 생명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이상적인 목표이긴 하나 불가능한 도전은 아님을 깨닫게 될 테니 말이다.
독특한 임무를 띤 단백질을 다룬 11장과 줄기세포와 단백질의 기묘하고도 신비로운 역할을 접할 수 있는 13장은 가장 흥미진진하다. 특히 13장의 후생학 성과를 이해하려면 12장 뒤에 등장하는 ‘개구리알 실험’을 하고 살펴보는 게 좋다. 세포의 미세 구조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현상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자 다양한 삽화를 담아냈지만 배경지식 없이 읽기는 어렵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생명과학' 교과에서 차별화된 심화 탐구 주제를 잡고 싶은 학생에게 더 없는 보물창고가 돼줄 책이다.
김한나·정나래 내일교육 기자
※ 추천 도서
세포의 노래(싯다르트 무케르지·까치), 신의 화살(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윌북),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스반테 파보·부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