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공무원, AI 활용 산재예측 모델 개발
‘AX 세미나’, 행정혁신 사례 공개
고용노동부 공무원이 직접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산업재해 예방과 노동행정 효율을 높이는 ‘인공지능 전환’(AX)을 본격화한다.
13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우리 노동부 AX 세미나’에서 공무원이 AI를 활용해 개발한 행정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노동부 노동행정인공지능혁신과는 AI 코딩 에이전트인 클로드 코도드 코덱스를 활용해 ‘산재 예측 AI 초기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2024년 12월 기준 전국 300만개 사업장의 산재 및 감독 이력 등 데이터를 학습했다. 성능 평가 결과, 인간이 산재 이력 등을 바탕으로 직접 점수를 매겨 중점 관리 대상을 정하던 기존 방식보다 예측 성능이 52%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확률이 높은 상위 0.6%(1.9만개)의 위험 사업장을 선정했을 때 인간이 고른 사업장에서는 2025년에 193만일의 근로손실일수가 발생한 반면, AI가 선별한 사업장에서 294만일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인간보다 101만일을 추가 포착한 것이다.
노동부는 “이들 사업장에 산재예방 인력과 예산을 집중하면 산재를 효과적으로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이번 모델은 ‘설명가능한’ 인공지능(XAI) 기술로 만들어 특정 사업장을 위험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를 논리적으로 제시해 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세미나에서는 현장 공무원이 직접 개발한 실무 지원 도구도 소개됐다. 강 민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노동감독관이 개발한 ‘사운드라이터(SoundWriter)’는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통화 녹음 파일을 AI가 즉시 텍스트로 변환해 사건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감독관은 사건 실체를 신속히 파악하고 노동자 권익 구제를 앞당길 수 있다.
한이송 서울서부고용센터 주무관은 구직자의 이력과 직무 역량을 바탕으로 서류 작성을 지원하는 ‘AI 자기소개서 생성기’를 개발해 현장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구직자가 여러 기업에 맞춤형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 직업상담 공무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였다.
노동부는 앞으로 산재 예측 AI 모델의 실무 적용 가능성을 정밀 검토하고 예측 성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임금체불 위험 사업장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임금체불 예측 AI’ 개발에도 착수한다.
또한 현장 공무원의 우수 개발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AI 코딩 에이전트 지원과 관련 교육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일상 언어로 영세사업장 일터 안전 점검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을 직접 시연했다. 이는 복잡한 코딩 언어 대신 일상적인 말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최신 행정 모델이다.
김 장관은 “모든 직원이 능숙하게 AI를 활용해 임금체불 사건을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산재 취약 사업장에는 족집게처럼 컨설팅과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우리 노동부’의 AX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