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선박용 액화수소탱크 개발

2025-01-15 13:00:01 게재

영하 253℃ 진공상태 유지

액화수소 손실없이 운송

HD현대가 선박용 액화수소 탱크 제작 및 진공단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영국의 로이드선급과 미국·노르웨이·한국선급 등 국제선급협회 소속 4개 선급에서 ‘액화수소 탱크의 진공단열 기술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노르웨이선급에서 ‘선박용 액화수소 탱크 제작을 위한 용접 절차’에 대한 승인도 받았다. 선박용 액화수소 탱크의 소재 선정·검증, 용접기술까지 확보하게 된 것이다.

HD현대가 개발한 액화수소 탱크 진공단열 기술 현장 실증 모습. 사진 HD현대 제공

HD현대에 따르면 수소는 미래 청정 에너지원 중 하나로 꼽히지만 선박용 대형 액화수소 저장 탱크의 설계·제작 기술 부족으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액화수소 탱크 제작을 위해 특수 소재를 활용한 표준화된 용접 절차와 평가 기준이 필요하지만 이에 관한 규정은 아직 없다. 액화천연가스(LNG)보다 9배 이상 높은 액화수소 증발률을 억제하기 위해 탱크 내부 단열 공간을 진공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HD한국조선해양이 새롭게 개발한 진공단열 기술을 적용할 경우 선박 운항 중에도 영하 253℃의 극저온 환경에서 액화수소 탱크의 단열 공간을 진공상태로 유지할 수 있어 다량의 액화수소를 손실 없이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다. 탱크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도 수 개월 걸리던 기존 작업을 몇 일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수소 운송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해 2월 우드사이드에너지, 현대글로비스, 일본 해운기업 엠오엘(MOL)과 액화수소 운송 밸류체인 개발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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