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기준금리 연 0.50%로 인상하나
시장관계자 90% 예상, 일은 내부 과반 찬성
“트럼프 취임뒤 시장 요동치면 인상 유보”
24일 금융정책회의서 결정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내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금리인상을 통해 엔화가치를 올리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 트럼프행정부 취임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정책변경을 유보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시장전문가 2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이달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에서 현행 0.25%인 기준금리를 0.50%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은 21명으로 전체의 88%에 달했다. 이와시타 마리 다이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은 올해 춘투에서 (임금상승 확대) 자신감을 갖고, 금리인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나카야마 고우 오카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임금인상 모멘텀에 대해 지난해 11월 실질임금이 마이너스가 되면서 금리인상을 유보할 요인이됐다”고 했다. 20일(현지시간) 취임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향후 정책방향과 이에 따른 시장상황도 고려해야 할 지점으로 평가받는다.
다케다 쥰 이토추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금융 및 자본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일본은행은 정책변경을 신중하게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일본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0.75%까지 올릴 것으로 내다본 응답이 15명으로 63%에 달했다. 모두 세차례 금리를 올려 연말 기준금리가 1.00%에 이를 것이라는 답변도 5명에 달했다.
이에 앞서 일본은행 통화금융정책을 결정하는 정책위원 절반 이상이 이번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찬성하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와 히미노 료조 부총재를 포함해 9명의 정책위원은 23~24일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 신문은 “일본은행 집행부가 0.50%로 금리를 인상하는 의안을 낼 경우 정책위원 과반이 찬성할 전망”이라며 “일부 위원은 신중한 자세를 보이지만 금리 인상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일본 정책금리가 현재 0.25%에서 0.50%로 인상되면 2008년 10월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일본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지난해 8월과 같은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로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도 나온다.
당시 도쿄증시 닛케이지수는 10% 이상, 한국 코스피도 주가지수가 폭락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