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K-컬처밸리 민간·공영개발 병행

2025-01-22 10:36:49 게재

아레나 부지는 민간이

상업·숙박 부지는 GH

경기도가 CJ라이브시티와의 협약 해제로 중단된 K-컬처밸리 사업을 민간개발과 공영개발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다시 추진한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2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K-컬처밸리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아레나를 포함한 T2(테마파크2) 부지 15만8000㎡는 연내 다시 착공해 2028년 준공 목표로 민간이 개발하고 운영도 맡는다.

K-컬처밸리  아레나 조감도
K-컬처밸리 아레나 조감도. 경기도 제공

도는 민간사업자 참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용적률·건폐율 상향, 구조물 장기임대, 지체상금(공사지연배상금) 상한 설정 등 공모 지침을 최대한 완화해 4월 초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실내외 4만2000석 규모의 K-팝 전문공연장인 아레나는 2021년 첫삽을 떴지만 코로나19 사태와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2023년 4월(공정률 17%) 공사가 중단됐다.

김성중 부지사는 “K-컬처밸리 사업의 새 방향 설정과 관련한 예비용역에서 아레나는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고 창동 잠실 등에 아레나시설 건립이 추진돼 신속한 착공이 필요하다”며 “민간개발이 아닌 공영개발로 진행할 경우 타당성검토 용역 등의 절차로 1년 이상 착공이 지연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의회 ‘K-컬처밸리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도 지난달 결과보고서를 통해 민간 주도로 아레나 공사를 재개하는 방안을 도에 제시했다.

T1(테마파크1) 부지 7만9000㎡와 A(숙박시설) 부지 2만3000㎡, C(상업용지) 부지 4만2000㎡ 등 나머지 3개 부지 14만4000㎡(전체 부지의 48%)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개발한다.

올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착공 시기 등을 결정하고 만약 T2 부지의 민간사업자 공모가 어려우면 해당 부지도 GH 주도로 개발할 예정이다.

김 부지사는 “K-컬처밸리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국내외 기업의 투자여건을 개선하고 6000억원 규모의 K-컬처밸리 도유재산을 GH에 현물 출자해 재무적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며 “K-컬처밸리가 세계적인 문화허브가 되도록 고양시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컬처밸리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부지 30만여㎡에 K-팝 전문 아레나와 스튜디오, 테마파크, 상업·숙박·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경기도는 전체 공정률이 3%에 불과한 가운데 시행자인 CJ라이브시티의 사업추진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2016년 5월 체결한 기본협약을 지난해 6월 28일 해제하고 새 사업방향을 모색했다.

CJ라이브시티는 지난해 9월 경기도에 상업용지를 반환하고 아레나 건축구조물을 기부채납하는 등 사업 정상화에 협조했다. 도는 T2 부지 민간사업자 공모에 CJ라이브시티도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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