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JFK 암살정보 완전공개’ 행정명령
15일내에 공개계획서 내야
‘CIA 개입’ 드러날지 촉각
60년 이상 비밀로 유지되던 존 F. 케네디 암살 기록이 드디어 공개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그의 동생 로버트 F. 케네디, 시민권 운동 지도자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암살과 관련된 기록의 기밀 해제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많은 사람들이 수십년 동안 이것을 기다려 왔다”며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시된 자료에 의하면, 이 명령은 국가정보국장 및 기타 적절한 공무원에게 △존 F. 케네디 암살 기록의 전부를 완전하게(full and complete) 공개하기 위한 계획을 15일 이내에 △로버트 F. 케네디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암살 사건과 관련된 기록을 즉시 검토하고 45일 이내에 전부를 완전하게 공개하기 위한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 암살, 1968년 그의 동생이자 정치적 동맹인 로버트 케네디 암살, 그리고 같은 해에 시민권 운동 지도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마틴 루터 킹의 암살사건은 미국에서 많은 논란과 추측의 대상이 됐다.
사회적 논란이 크자 미 의회는 199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기록 수집법을 제정해 대통령은 국가 방위나 외교관계 피해로 인해 연기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기록을 25년 내에 공개하도록 규정했다. 미국 국립문서기록보관소에는 케네디 대통령 암살과 관련된 기록만 500만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미 첫 번째 대통령 임기 동안 비슷한 약속을 했고 문서의 공개를 명령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0월과 2018년 4월 각 기관에 문서 내용을 재평가하고 더 이상 비공개할 필요가 없는 정보는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당시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상당 부분을 기밀로 유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후 매년 공개를 연기해 왔다. 그러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행정명령으로 전면공개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복지부장관에 지명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2023년 8월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CIA가 자신의 삼촌을 살해할 수단과 동기, 기회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1968년 자신의 아버지 암살 사건에도 CIA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명령에 서명한 펜을 받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