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임대 10건 중 6건이 월세 계약
2025-01-31 13:00:05 게재
지난해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등 주택 월세 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60%에 육박했다.
고금리와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팔라지고 있다.
30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주택 임대 계약 총 247만6870건 가운데 월세 계약은 142만8950건으로 전체 거래의 57.7%를 차지했다.
이는 대법원에 확정일자 정보가 취합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택 월세 비중은 2020년까지만 해도 40.8%에 그쳤으나 2021년 43.8%로 오른 뒤 2022년에 처음으로 51.9%를 기록하며 전체 전월세 거래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어 2023년 54.9%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57%를 넘어서며 불과 4년 만에 41.4%가 급증했다.
월세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2022년부터 불거진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연립·다세대) 시장의 전세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빌라 시장은 최근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 우려로 한 때 매매가격에 육박했던 전셋값이 떨어지고, 전세금 반환 차질을 우려한 임차인들이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월세로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아파트 월세 비중은 44.2%로 전세사기 문제가 시작된 2022년(43.1%)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월세비중 지난해 57% 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