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왔다앱’ 2년 안돼 폐지된다

2025-01-31 13:00:08 게재

중기부 고도화 계획 중단

월활성사용자 5천명 미만

중소벤처기업부가 만든 모바일앱 ‘왔다’가 출시 1년 4개월 만에 폐지 수순을 밟는다.

31일 중기부에 따르면 ‘왔다앱’은 중소기업 정책포털 ‘중소벤처24’의 모바일 확장판으로 개발됐다. 윤석열정부의 ‘디지털플랫폼정부’의 일환이었다. 2023년 9월 운영을 시작했다. 왔다앱은 중소벤처기업인과 소상공인에게 분야별 지원사업 정보와 정책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낮은 활용도와 서비스 한계를 보여 앱 운영을 종료할 것으로 확인됐다. 오세희 의원이 중기부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기부는 “왔다앱 기능을 중소벤처24의 모바일 페이지에 포함해 대체하고, 앱 서비스는 순차적으로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부는 이미 앱의 고도화 계획도 중단했다. 중기부는 앱 출시 초기부터 ‘왔다앱’의 활용성을 높이려 2024년 4분기까지 금융, 연구개발(R&D), 소상공인지원사업 신청 기능과 맞춤형 추천서비스를 추가하는 고도화 계획을 세웠었다.

중기부는 ‘앱 활성화를 위해 사업신청 기능을 구현하려 했으나 모바일 환경에서 구현이 어려웠고 지원사업 정보제공 등 한정된 서비스로 인해 사용률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왔다앱은 기능이 정책정보 조회와 공지사항 확인 등에 그쳐 활용도가 극히 낮았다. 출시 후 지난달까지 앱 다운로드 건수는 총 6만735건, 월평균 3796건에 불과했다. 특히 2024년 9월에는 월 853건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용자로부터 외면당한 것이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왔다앱의 월간활성 사용자 수(MAU)는지난해 3월 6561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5000명 미만으로 감소했다. 모바일인덱스는 월 5000건미만의 MAU는 별도 집계하지 않는다. 앱 소통창구를 통해 접수된 의견은 2024년 1년간 21건에 불과했다.

중기부는 모바일 환경에서 사업계획서 작성 및 서류 발급·자료전송 등의 작업이 불편해 사용자 편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점도 실패원인으로 분석했다.

오세희(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은 “정부의 디지털전환 추진과정에서 사용자 편의성과 효용을 고려하지 못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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