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태양광발전소 설치하고 햇빛연금 받으세요”
경기도, 참여마을 모집
주민 10세대 이상 참여
경기도는 마을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 전기 판매수익으로 주민들에게 배당을 주는 ‘RE100 기회소득 마을’ 사업에 참여할 마을공동체를 오는 28일까지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사업은 농촌 등 에너지이용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10세대 이상의 마을공동체가 마을 내 사유지나 공유지를 활용해 상업용 태양광발전소를 공동으로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발전소 규모는 출자금 대비 연간 배당수익률이 25% 이상 되도록 세대당 10~15㎾, 총규모 1000㎾까지 가능하다. 시·군, 마을공동체, 시공업체, 주민참여형 에너지협동조합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청할 수 있다. 경기도와 시·군이 총사업비의 80%를 지원한다.
예를 들어 마을에 10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설치비용을 약 1700만원으로 가정하면 80%를 보조받아 실제 주민 부담금은 350만원 수준이 된다.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 판매수익은 마을이 가져가고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판매수익은 도와 시·군이 회수해 재투자하는 방식이다. REC는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활용해 에너지를 공급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인증서로 현물시장 또는 고정가격 입찰계약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포천시 마치미마을은 지난 2023년 33세대가 협동조합을 구성해 495㎾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설치, 지난해 6월부터 발전을 시작했으며 부지 임대료 선납비와 보험료 등 부대비용 정산에 수익을 활용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조합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데 1월 배당금이 약 20만원이며 향후 햇빛연금처럼 지급할 예정이다. 마치미마을협동조합측은 “태양광발전소가 마을 복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일사량이 늘어나는 3월부터는 태양광 발전수익이 더 나와 배당수익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천시 어석1리 주민들은 285㎾ 규모의 발전소에서 지난해 4~12월 4333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중 유지관리비와 마을복지기금을 제외한 수익을 참여 주민들에게 매달 16만원 가량 배당하고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마을공동체는 오는 28일까지 ‘경기RE100 누리집(www.gg.go.kr/ggre100) 경기RE100이야기 게시판’에서 ‘기회소득 마을’을 검색해 사업계획서와 구비서류를 작성한 후 해당 시·군 에너지담당 부서에 접수하면 된다.
김연지 경기도 에너지산업과장은 “마을공동체가 주도하는 경기 RE100 마을 사업은 에너지 취약지역을 지원하는 혁신적 경제모델”이라며 “주민들이 마을에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그 수익으로 노후를 설계하는 자립형 에너지복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