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무역전쟁 샅바싸움
10% 관세 vs 15% 보복관세 … 트럼프 “통화 서두르지 않겠다”
미국이 중국에 관세 부과 조치를 발효시키고 중국이 관계 기관을 총동원한 보복조치를 예고해 미·중 무역전쟁의 서막이 오른 가운데 양국 정상이 통화 일정을 두고 샅바싸움에 나섰다. 향후 협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신경전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통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통화는 적절한 때에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CNBC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 관세 조처에 대해서도 “괜찮다”(that‘s fine)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은 이날 0시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곧바로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10~15%의 맞불 관세 및 희귀광물 수출 통제 등에 착수하는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의 대응 조치가 10일 시작되는 만큼 협상의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과 24시간 내에 통화를 하겠다고 말했고,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에 두 정상 간 통화 일정을 잡고 있으며 통화가 “매우 곧(very soon)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두 정상이 오늘 통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