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도심 인구 늘었다

2025-02-07 09:20:19 게재

동구·중구 반전 계기

도시재개발이 원인

대전시 자치구간 인구이동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원도심 인구가 증가한 것인데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4년 대전시 동구와 중구의 인구가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와 중구는 대전의 대표적인 원도심이다.

동구 인구는 2023년 21만7628명에서 2024년 12월 기준 21만8513명으로 885명 증가했다. 중구는 2023년 22만3256명에서 2024년 22만5008명으로 1752명 늘어났다.

이 같은 변화는 보기드문 현상이다. 1980년대 30만명을 넘었던 이들 지역 인구는 이후 서구와 유성구 등 신도심 개발로 매년 수천명씩 감소했다. 2020년 이후에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됐다.

이들 지자체는 인구증가 원인을 일단 도시재개발에서 찾고 있다. 도시환경이 바뀌고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유입됐다는 것이다.

동구는 천동 대성동 등에, 중구는 선화동 목동 용두동 등에 새로운 아파트단지가 들어섰다. 여기에 도시정비, 학교신설 등에 따라 주변 정주여건까지 바뀌면서 ‘살만한 도시’로 변화했다.

동구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도 중요하지만 학령기 때 신도심으로 이주하던 추세를 막기 위해 교육투자를 아끼지 않은 점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지난해 인구증가가 반짝 현상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지자체는 일단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도시환경개선, 도시재개발 등이 줄을 잇고 있는 만큼 최소한 감소추세는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구 관계자는 “중구를 관통하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건설을 시작했고 야구장 등도 새롭게 문을 여는 등 도시환경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며 “도시전체가 바뀌는 만큼 예전과 같은 인구감소 추세는 멈출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전시는 최근까지 이들 원도심에서 신도심인 서구와 유성구로 인구이동이 이어졌다. 여기에 인접한 세종시 출범 이후엔 신도심 인구마저 세종시로 넘어가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런데 이번 인구이동 결과를 보면 이 같은 흐름이 바뀌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동구 관계자는 “지역에 도시재개발이나 도시재생사업이 예정돼 있다”며 “앞으로도 젊은 층이 유입될 수 있도록 교육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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