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국내 첫 지수형 보험 출시
항공기 지연·결항때 보상
공공데이터로 편의성 높여
지수형 보험 상품이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지수형 보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터라 국내 보험사들이 추가 상품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삼성화재는 해외여행시 항공기 지연 시간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출국 항공기 지연·결항 보상(지수형) 특약’을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지수형 보험은 보험 가입시 사전에 정한 지수(Index)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약정한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해외에는 다양한 상품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삼성화재가 처음이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해 국제선 항공기 지연 등에 대한 보상 특약을 선택하면 항공기 결항 또는 2시간 이상 지연 출발시 보험금을 받는 구조다. 이번 특약을 선택하면 2시간 이상 3시간 미만 지연시 보험금 4만원이 지급된다. 보험금은 추가 지연 1시간마다 2만원씩 증액되는데 6시간 이상 또는 결항되면 가입자는 최대 10만원을 받는다.
종전에는 항공기 지연·결항 등 피해가 발생하면 가입자는 증빙서류를 제출하고 보험사를 이를 심사하는 구조였다. 가입자는 항공사가 발급한 지연 출발 증명서나 지연 출발에 따른 추가 비용 지출 영수증 등을 보험사에 제출한다. 보험사는 증빙서류를 토대로 실제 손해액을 보험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번거로운 절차를 단번에 해소했다. 삼성화재는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연동해 항공기 지연 또는 결항이 발생하면 가입자에게 알림톡과 같은 방식으로 연락한다. 가입자가 탑승권 사진을 찍어 삼성화재에 전송하면 보험금 청구는 마무리 된다. 삼성화재는 실제 손해액을 따로 계산하지 않고 약정된 보험금(4만~10만원)만 지급하면 된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지수형 보험은 보험 가입시 사전에 정한 지수(Index)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약정한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가까운 일본은 다양한 지수형 보험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 내 지진규모나 진도를 지수화한 지진보험 상품이 있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은 일본에서 인플루엔자 펜데믹 지수형 보험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한발 더 나아가 태국이나 미얀마 필리핀 등에서 가뭄과 태풍을 대비하는 지수형 보험상품을 일본 보험사들이 운영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지수형 보험이 사고에 대한 빠른 대응과 복구를 위해 적극 도입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더욱 편리하게 보험 혜택을 경험할 수 있는 상품들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