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빅3’ 13년만에 동반 흑자 달성
HD현대, 조선호조로 영업익 47% ↑
국회, 조선산업 위기대응 토론회도
조선산업은 대형 조선 3사의 수익성 개선과 미국과 조선산업 협력 기대 등으로 초격차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숙련인력 부족과 취약한 기자재산업, 확대되는 중국과 수주율 격차 등으로 위기의식도 커지고 있다. 6일에도 호실적 발표와 위기극복을 위한 국회 토론회가 각각 열렸다.
HD현대는 조선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지난해 2조98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1년 전보다 46.8% 증가했다.
공시에 따르면 HD현대는 지난해 매출액 67조7656억원, 순이익 1조9302억원을 기록, 각각 10.5%, 145.6% 성장했다.
HD현대 실적은 조선·해양이 이끌고 전력기기 부문이 뒷받침했다. 건설기계와 에너지는 다소 부진했다.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수주량 확대와 생산 효율화를 통한 건조물량 증가에 힘입어 19.9% 증가한 25조53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408% 급증한 1조4341억원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HD한국조선해양의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을 포함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3사가 모두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다. 이들 3사가 동반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13년만에 처음이다.
HD현대중공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4865억원, 705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오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0조7760억원, 2379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삼성중공업도 매출 9조9031억원과 영업이익 5027억원을 거뒀다.
HD한국조선해양 계열사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각각 매출 7조31억원과 4조6300억원, 영업이익 7236억원과 885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조선3사를 중심으로 한 호실적을 한국 조선산업의 초격차 경쟁력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송언석(국민의힘, 경북 김천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을 위한 정책 간담회 2탄, 조선산업 경청회’를 열고 조선3사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
송 위원장은 “세계 1위를 자랑하던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중국의 가격 경쟁력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난해 중국 조선업계의 수주 점유율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70%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3%포인트 하락해 16.7%로 떨어졌다”고 지적하며 현장의 위기의식을 공유했다.
그는 “우리 조선업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의 가능성을 갖추고 있지만, 입법과 세제 등 제도적 지원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국회 역할도 강조했다.
최규종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회장은 “우리 조선산업은 시대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중국과 한국의 업계 점유율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고, 인구 구조 변화와 숙련공 은퇴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청회에 참여한 정석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전무, 장광필 HD현대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 김진모 삼성중공업 미래사업개발실 부사장, 김대영 한화오션 정책협력담당 전무 등은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 지정 △차세대 조선산업 지원 특별법 조기 제정 △신기술 개발에 따른 안전 인증 기준 재정립 및 규제 개선 △조선업 재직자 희망공제 사업 원청 납입액에 대한 세제 혜택 △선수금 환급보증(RG) 발급 확대 △친환경 선박 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 필요성 등 다양한 건의사항을 요청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