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쇼핑행태 살펴보니
소비자 48% ‘1년전보다 식품 구매 늘어’
사고 싶은 신상품 많고 물가 상승 탓 … 명품, 가구·인테리어 용품은 구매 감소 예상
지난해 소비자 10명 가운데 5명 가까이는 1년 전보다 식품을 더 많이 구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새로운 상품이 쏟아지면서 구매력을 자극시킨데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하면서 구매금액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올해 물가는 오르고 소득은 제자리인 탓에 명품 이나 가구 등 고가 상품 구매에 나서겠다는 소비자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은 10일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2025 내일, 우리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 ‘내일, 우리는’은 4300만 회원을 보유한 롯데그룹 통합 멤버십 엘포인트 거래 데이터와 설문조사 결과를 연계 분석한 보고서다. 2024년 10월 기준 엘포인트 거래 데이터와 전국 만 20~69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4%p) 결과를 활용했다.
라임 측은 “쇼핑스타일은 식품 뷰티(화장품) 패션의류 생활용품 등 12개 카테고리(영역)로 구분해 구매 고려요소, 빈도, 채널 등 쇼핑행동에 대해 파악했다”면서 “전반적으로 2023년 대비 지난해 36.4%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가운데 식품 구매 경우 전년보다 늘었다는 응답이 48%로 가장 많았다. 생활용품(37.7%) 건강기능식품(30%) 잡화(29.4%) 패션의류(28.7%) 역시 1년전보다 소비가 증가했다.
증가 이유를 묻는 질문엔 ‘구매하고 싶은 물품이 많아져서(28.6%)’와 ‘전반적인 물가가 상승해서(25.6%)’라는 답변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소비 증가를 예상하는 영역 역시 식품(38.2%) 건강기능식품(33.7%)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반면 명품(27.7%) 가구·인테리어 용품(25.5%) 등은 소비감소가 예상되는 항목으로 꼽았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라임 보고서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부터 라이프스타일(생활양식) 부문을 추가해 기존 쇼핑스타일 분석에서 나아가 소비 경제 금융 등 소비자 행동 전반을 아우르는 영역으로 범위를 확장했다.
라이프스타일은 소비자 삶의 영역을 소비·자산, 여가생활, 생활환경 등 6개 영역으로 구분했다. 영역별 세부 항목에 대한 만족도를 바탕으로 개인별 삶의 종합 점수를 지수화했다.
라임 측은 “삶의 질 종합지수는 52.7점(100점 만점)으로 나타났다”면서 “영역별 만족도는 생활환경(58.8점), 인간관계(58.4점)가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건강(49.6점) 소비·자산(49점)은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고 덧붙였다.
연령대별로는 60대(54.1점) 2030세대(53.8점) 4050세대(51.2점)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