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기대예술공원 조성 본격화

2025-02-12 13:00:06 게재

이기대 일대 125만㎡

퐁피두센터는 논란

부산시가 남구 이기대공원을 자연 속 세계적인 예술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 다만 핵심 앵커시설인 퐁피두센터 분관 설치를 둘러싼 논란은 과제로 남아있다.

이기대예술공원 부산시가 남구 이기대공원을 자연 속 세계적인 예술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 3월부터 본격화된다. 사진 부산시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은 11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3월부터 이기대 예술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기대 예술공원은 이기대 일원 125만㎡에 건축물 조형물 설치미술 등을 단계별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날 추진계획에 따르면 국제아트센터 영역에는 아트파빌리온을 올해 착공해 내년 준공한다. 이곳에는 세계적 수준의 조형물을 배치해 이기대예술공원의 대표 상징물로 삼는다.

바닷가 숲속 갤러리 영역에는 국내·외 거장들의 전시관을 6~7개 유치하고 조성한다. 3월부터 미술관 설립을 희망하는 세계적 수준의 작가들로부터 제안 신청을 받는다. 심사를 통과한 작가들은 미술관을 설립해 운영할 수 있다.

이기대예술공원의 관문인 오륙도 아트센터 영역에는 옛돌 스트리트와 대형 목조 전망대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오륙도 일원 자연마당 주변에는 우리옛돌문화재단이 일본에서 환수한 석조유물을 포함한 기증물을 설치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친환경 목조 전망대는 연내 타당성조사 용역과 설계 등을 마무리하고 2028년까지 조성 완료한다.

그러나 천혜의 수변 공간인 이기대공원 일대 개발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퐁피두센터 분관 설치를 둔 논란 등은 넘어야 할 산이다.

프랑스 3대 미술관인 퐁피두센터의 분관 유치는 셰계적 미술관을 부산에 만들겠다는 박 시장 공약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먼저 분관이 유치돼 중복되는데다 건설비와 운영비가 2000억원에 이른다. 매년 수십억원의 로얄티를 지불하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민사회 반발은 물론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문제로 지적됐다. 시가 찬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라운드테이블도 마련했지만 반대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기대 일대가 세계적인 예술공원이 될 수 있도록 일관된 계획 아래 긴 호흡으로 투명하게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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