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 교통망 확충 ‘희비’ 엇갈려
서울~세종 고속도로, 내년 개통
역사신설·철도연결 등 오리무중
세종시를 둘러싼 지역 교통망 확충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서울~세종간 교통망 구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속도로 개통은 눈앞에 다가온 반면 철도 연결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3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서울과 세종을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내년 말 개통 예정이다. 이미 올해 1월 1일부터 해당 고속도로의 경기도 구리~경기도 안성 구간(72.2㎞)은 개통한 상태다. 앞서 경기도 포천~서울~경기도 구리 구간은 2017년 개통했다.
해당 고속도로 공식명칭은 ‘세종~포천고속도로’로 세종시에서 시작해 충남 천안과 서울을 거쳐 경기도 포천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176.3㎞ 도로다.
이 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의 물동량 분산을 위해 당초 ‘제2경부고속도로’로 계획됐으나 세종시 출범 이후 세종시 안착을 위한 기능 등이 포함됐다.
해당 고속도로는 세종시 장군면을 기점으로 세종시 서쪽을 관통하는 만큼 세종과 서울 등 수도권의 연결에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세종시에서 자동차로 수도권에 가기 위해선 경부고속도로 이동해 가거나 대전~당진 고속도로를 거쳐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했다.
세종시는 기대하는 분위기다. 세종시 출범 이후 첫 대규모 교통망 개통이기 때문이다. 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개발은 물론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 등과 함께 행정수도의 면모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세종시가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세종시 정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다.
안신일 세종시의원은 최근 본회의에서 “(해당 고속도로가) ‘제2경부고속도로’로 회자될 만큼 경제부흥을 촉진하고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면서도 “세종시를 정주지역으로 삼을 수 있도록 기업유치 및 교육·의료·문화시설 등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속도로 개통은 눈앞에 다가왔지만 철도 교통망은 지지부진하다. 현재 정부세종청사 등이 위치한 세종시 신도심엔 철도망이 아예 없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 건립 등을 고려하면 철도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여전히 안갯 속이다.
세종시는 그동안 KTX호남선에 세종역 신설을 요구했지만 인근 충북도 등 지자체의 반대로 논의 자체가 중단된 상태다. 현재 공식 세종시 KTX 관문역은 충북 오송역이다. 충북도 등은 세종역을 신설하면 오송역이 고사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현재 논의되는 철도노선도 대전~세종~충북 청주를 연결하는 충청권광역급행철도(CTX) 정도로 충청권 내부연결에 제한돼 있다. 사실상 서울 등 수도권과 세종시 신도심을 직접 연결하는 철도망 논의 자체가 사라진 셈이다.
당초 세종시에선 충남 천안시에서 세종시 원도심인 조치원을 거쳐 정부세종청사 등이 위치한 신도심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전철 연장 등을 구상했다. CTX 노선으로 예상되는 대전~세종 신도심~세종 조치원의 노선을 기존 경부선 노선인 세종시 조치원 ~충남 천안 노선과 결합하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해당 노선은 그동안 정치권 인사들이나 대전세종연구원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바뀌어 주장됐다. 하지만 주장에 그칠 뿐 이렇다 할 진전은 없었다.
세종시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과 연결하는 세종시 철도노선은 현재 논의가 중단된 상태”라며 “최근엔 경부선 등 기존 선로를 활용한 충청권 내부의 광역철도 논의가 중심”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