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입주전망지수 4개월 연속↓
‘기저효과’ 지방은 상승
지난달 입주율은 63.5%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2월 서울 아파트 입주전망 지수가 넉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기준치(100)를 웃돌았지만 올해 들어 70선까지 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13일 공개한 이번 달 서울의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월대비 12.2포인트 하락한 75.8로 집계됐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산출하며 100을 기준점으로 100 이하면 입주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고, 100 이상이면 이와 반대라는 의미다. 서울이 전월대비 12.2포인트 하락하면서 75.8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입주전망 지수는 지난해 10월 111.4에서 넉 달 연속 하락하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2.2포인트 하락한 69.8을 기록했다. 인천(68.1) 3.9포인트, 경기(65.3) 1.5포인트 각각 올랐지만 서울의 하락 폭이 워낙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방 5대 광역시(9.2포인트)와 도지역(9.4포인트)은 지수가 상승했다. 울산(75.0) 13.9포인트, 대구(83.3) 15.3포인트, 대전(72.7) 11.6포인트, 광주(64.2) 5.4포인트, 부산(75.0) 5.5포인트로 모두 올랐다. 도 지역에서는 강원(69.2→62.5)과 충북(81.8→75.0)만 내리고 나머지는 모두 올랐다. 지방의 아파트 입주 전망 지수가 상승한 것은 지난달 정부가 지방에 대한 대출규제를 완화한 데다, 지수가 지난 두 달간 대폭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2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 지수는 75.6으로 전월대비 7.2포인트 상승했다.
주산연은 “지난 하반기 입주전망 지수가 기준치(100)를 웃돌며 긍정적인 전망을 보여 왔던 서울마저 70대를 보일 정도로 주택 사업자들의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1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전월대비 6.2%p 하락한 63.5%로 나타났다. 수도권(79.9→74.1%) 5.8%p, 5대 광역시(67.8→57.2%) 10.6%p, 기타 지역(67.2→64.2%) 3%p 하락했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 지연(42.1%), 잔금대출 미확보(26.3%), 세입자 미확보(21.1%), 분양권 매도 지연(5.3%) 순으로 조사됐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