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 놓고 논란

2025-02-19 13:00:08 게재

강기정 시장 정부에 건의

국토부·공항공사 부정적

광주광역시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무안국제공항이 장기간 폐쇄되자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을 국토교통부에 공식 건의했다. 하지만 국토부 등은 무안공항 정상 운영과 광주공항 방위각 시설공사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참사로 인해 무안공항이 장기 폐쇄되면서 광주시민 세계 접근성이 차단되고 관광업계가 매출 손실로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을 정부에 공식 건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무안공항이 언제 어떤 조치를 통해 다시 개항할지와 서남권 관문 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한 단계적 추진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이날 건의에 앞서 지난 11일 관광업계와 함께 국토부에 국제선 임시 운항을 타진했다. 광주공항 국제선은 지난 1995년 6월 취항했지만 2008년 5월 무안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중단됐다.

국토부는 무안공항 정상 운항 등을 이유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에 부정적이다. 또 국제선 운항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고 보고있다.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 무안공항 정상 운항 시점과 겹치거나 맞닿아 그만큼 실효성이 떨어지게 된다.

현행 ‘국토부 국내선 전용 공항에 국제선 부정기편 허가 처리지침’에 따르면 광주공항이 국제선을 임시 운항하려면 세관과 출입국 관리, 검역 시설과 인력(CIQ) 등을 갖춰야 한다. 또 국내선과 겹치지 않은 이착륙 시간을 확보하고, 군사 작전 등을 고려해 국방부와 협의를 해야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광주공항 방위각 시설공사도 해야 하고 무안공항 정상화 문제도 있다”면서 “광주시장이 오늘 건의했는데 절대 안 된다고 말하기보다는 신중하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4개 지방공항을 통합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도 광주공항 국제선 재개를 위해선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안공항 정상 운영 시점도 늦어질 전망이다.

전남도는 오는 8월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는 오는 11월을 생각하고 있다. 국토부는 다음 주 무안공항 안전시설 보강공사와 관련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안전시설 보강공사 계획을 보면서 재개 시점을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방국진 김신일 김선철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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