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트럼프발' 인플레이션 위험 경고

2025-02-20 13:00:03 게재

양적 긴축 일시 중단 논의에 국채금리 하락 … 증시 강보합세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위험을 경고했다. 이들은 물가 둔화세가 추가로 확인될 때까지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서 열린 ‘트럼프 시대 : 한미동맹과 조선산업·K-방산의 비전’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양적 긴축(QT) 속도 조절 기대감에 따라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장 중반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는 막판에 소폭 상승하며 강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19일(현지 시각) 공개된 1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금리를 더 낮추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확실해져야 한다고 판단하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추가 진전을 보인 뒤에 금리 인하를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 위원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물가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이민 정책으로 일부 기업들이 관세에 따른 비용 상승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는 등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과정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급망 교란과 강한 소비지출도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연준 위원들이 규제 완화와 세제 개편의 효과를 기대하며 낙관론을 제기했다. 아울러 연방정부 부채한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양적 긴축 속도를 조정하거나 일시 중단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은 전일 대비 각각 4bp, 2bp 하락한 4.27%, 4.53%를 기록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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