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기업 주식·회사채 발행, 전년 동월대비 1.3조 줄어

2025-02-25 13:00:03 게재

일반회사채 발행 1.5조 감소

BBB등급 발행은 크게 늘어

주로 채무상환 자금 용도

올해 1월 기업이 주식과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이 전년 동월 대비 1조3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기업의 자금 수요가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발행 규모가 크게 늘었지만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감소했다. 경기 둔화와 함께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파장이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회사채 공모 발행액은 24조299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발행 7394억원, 회사채 발행 23조2905억원이다. 전월 대비해서는 5조3315억원(28.5%) 증가한 것이지만 전년 동월(25조3917억원)과 비교하면 1조3618억원(5.4%) 줄었다.

주식은 코스피 상장 목적의 LG CNS 기업공개(IPO) 등으로 발행규모가 크게 늘었다. 전월 대비 52%, 전년 동월 대비 166.2% 증가했다.

회사채는 전월 대비 27.9% 증가한 반면 전년 동월 대비 7.3% 감소했다.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는 8조4010억원으로 전월(1조5586억원) 대비 6조8424억원(439%) 증가했다. 금감원은 “연초 효과로 매년 초에 발행한 회사채의 만기 또한 연초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채무상환 자금 용도의 발행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금용도별 발행 규모를 보면 차환(채무상환) 7조3978억원으로 88.1%를 차지했고, 운영 6500억원(7.7%), 시설 3532억원(4.2%)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년 동월(9조9765억원)과 비교하면 일반화사채 발행액은 1조5755억원(15.8%) 감소했다. 차환 비중은 86.5%에서 88.1%로 1.6%p 증가했다.

일반회사채의 신용등급별 발행규모를 보면 우량물인 AA등급 이상은 6조7600억원으로 80.5%를 차지했다. A등급은 1조3900억원(16,5%), BBB등급은 2510억원(3.0%)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BBB등급 발행액이 740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금감원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연초 회사채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A등급, BBB등급 이하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금융채 중 은행채 발행은 전년 동월 대비 급감했지만, 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 등 기타금융채 발행은 늘었다. 1월 카드채 발행액은 3조2300억원으로 전년 동월(2조8500억원) 대비 3800억원(13.3%) 증가했다. 할부금융채 발행 규모는 5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월(4조7485억원) 대비 5515억원(11.6%) 늘었다. 반면 증권회사 발행 회사채는 1조1500억원으로 전년 동월(1조8700억원) 대비 7200억원(38.5%) 감소했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발행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했다. CP 발행액은 43조9930억원으로 전년 동월(37조1982억원) 대비 6조7948억원(18.3%) 늘었으며, 단기사채 발행액은 83조2388억원으로 전년 동월(67조6920억원) 대비 15조5468억원(23%) 증가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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