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세계 최대 AI집적단지에 도전
해남 360만㎡, 3GW 조성
알파벳·MS 등에 투자 설명
전남도가 인공지능(AI) 집적단지 조성에 꼭 필요한 안정적인 전략과 용수, 넓은 부지 등을 내세워 세계 거대 기술기업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섰다. 최대 15조원을 유치해 해남 구성지구 기업도시에 3GW 이상 규모의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를 조성한다는 게 전남도 목표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김영록 전남지사는 2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존 헤네시(John Hennessy) 알파벳 의장과 샘 스췰라스(Sam Schillace) MS 기술부총괄, 스티브 웨슬리(Steve Westley) 웨슬리 그룹 회장 등을 차례로 만나 조성 예정인 ‘해남 AI 슈퍼클러스터 허브’에 투자를 요청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넓은 부지와 풍부한 전력, 용수를 비롯한 재생에너지100(RE100) 실현 가능성 등 구성지구 기업도시 장점을 집중 설명했다.
전남은 전력 자급률이 200%에 달하고,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5.19GW)과 잠재량(444.2GW) 등이 국내 1위로 전력 소비가 많은 데이터센터를 집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앞서 전남도는 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하얏트 호텔에서 투자를 연결하는 퍼힐스(FIR HILLS)와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주), 해남군과 함께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해남 구성지구 일원 360만㎡(120만평)에 모두 15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 3GW 이상의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AI 연산과 추론 등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센터,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100kW 규모 태양광발전소 3만개 규모인 3GW는 미국 북버지니아의 2.5GW나 중국 베이징 1.8GW를 훨씬 뛰어넘는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지주회사 스톡 팜 로드(Stock Farm Road)와 자회사 퍼힐스는 거대 기술기업 투자 등을 받아 협약일로부터 일정 기간 안에 토지계약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또 26일 AI 인재 육성에 필요한 국제 협업체계를 갖추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스탠퍼드대학교가 운영하는 스탠퍼드센터와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의 공동 연구 의향서를 교환했다. 이에 따라 스탠퍼드센터는 AI 및 슈퍼클러스터 분야 최신 기술을 자문하며,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은 전력망 최적화 연구와 기술개발 등에 협력한다. 김 지사는 이날 스탠퍼드대학에서 ‘한미 글로벌 혁신, AI시대 도전과 협력의 비전’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김 지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전남도가 AI 산업 중심지로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알파벳과 MS 등 세계 거대 기술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대한민국 재도약과 세계 AI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